김정은 '고난의 행군' 결심...'과업관철 VS 핵 불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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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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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의지 피력한 것 이례적...통일부 "과업관철 의지 독려 차원"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이어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고 언급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5월 8일 조선노동당대회 사업총화 보고 등을 통해 과거를 회고하는 방식으로 고난의 행군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직접 의지와 결심을 피력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당 대회에서 제시한 과업 관철에 대한 의지 독려 차원이라고 해석한 반면, 일각에서는 핵 불포기를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9일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올해 초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과업 관철에 대한 의지를 독려하고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차 부대변인은 "북한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 8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과업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지난 3월에 근로단체 전원회의와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 등 분야별·지역별 당 차원의 회의체를 연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며 "이런 연장선 차원에서 이번 제6차 당세포비서대회도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당 대회 때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자력갱생' '자급자족' 방식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난의 행군’을 선포한 것에 대해 핵개발 불포기를 선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난의 행군’의 원조는 1930년대 말 김일성이 일본군의 추격을 피해 다니면서도 무장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데서 나온 말로, 이 표현이 1990년대 식량난 때 다시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이때 김정일은 ‘사탕 대신 총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고난의 행군’을 당정책으로 선포했다"며 "김정은의 ‘고난의 행군 결심 선포’는 북한 주민들은 물론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며 "우리 당은 그 어떤 우연적인 기회가 생길 것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우리는 그 어디에 기대를 걸거나 바라볼 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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