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소비 트렌드 대전환] ② 수입육 확대·가치소비 반영·온라인 유통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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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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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육류 소비량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국내산 육류는 품질 개선에 힘입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수입고기의 증가,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 소비, 온라인 유통 등 시장 상황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소고기 시장에서는 수입 소고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소고기 공급량은 2000년 21만4000톤에서 2019년 67만2000톤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소고기 소비량도 8.5kg에서 13kg으로 늘었다.

소고기 수입량은 2000년 26만2000톤에서 2019년 42만7000톤으로 급증했다. 2001년 시장 개방과 함께 주요 소고기 수출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2017년 이후 수입 소고기 수요는 대형 유통업체의 수입육 매장 확대, 가정간편식(HMR)·식자재 등 가공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소고기 자급률은 2000년 52.8%에서 2019년 36.5%로 16.3%포인트 줄었다.

한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시장 차별화를 위해 소고기 등급제를 도입해 한우 개량, 품질 고급화를 견인했다. 다만 앞으로는 소비자의 선호를 반영해 지방함량의 적절성, 육색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 등급 이상의 한우는 호주산 소고기와 약한 대체 관계가 있고 2등급 이하에서는 미국산 소고기와도 약한 대체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우의 시장 차별화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수입고기의 증가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패턴도 향후 육류 소비 증감에 주요한 요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포함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가치 소비다.

그러나 현재 육류 생산 방식은 사회적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보고서는 "마블링과 삼겹살 중심의 획일적인 육류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축산업의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유기인증 축산물, 동물복지인증 축산물 등 친환경 축산물 생산 비중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 방식의 변화도 따라가야 한다. 육가공품과 신선육류 모두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신선육류는 진공포장기술 발달로 온라인 유통이 가능해 국내산 육류 시장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제조 비용 증가는 공급 측면에서 중요한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고가의 부위는 원가 대비 제조 비용이 낮아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될 수 있지만 선호도가 낮은 부위는 온라인 유통이 어려울 수 있다.

보고서는 "HMR·밀키트 시장에서 선호도가 낮은 국내산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생산자 단체와 육가공업체의 업무협약(MOU) 등 안정적인 원료 공급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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