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샤오미와 '경쟁 구도' 거리전기, 전기차 전쟁 참전할까

곽예지 기자입력 : 2021-04-07 00:30
지난달 신에너지차 관련 기술 특허 신청 둥밍주 회장 수년 전부터 전기차 시장 '눈독' 업계 평가는 '부정적'... "준비 부족해"

[사진=거리전기 로고]
 

'매출 내기'로 유명한 중국 전자 제품 제조업체 샤오미와 거리전기와의 경쟁이 전기차 시장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 역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야망을 지속적으로 내비치면서다.

다만 샤오미와 달리 거리전기의 전기차 시장 진출 움직임에 대한 업계 평가는 부정적이다. 최근 거리전기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샤오미에 비해 준비 상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다소 무리한 행보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인룽신에너지 인수로 실패 겪어㎘도… 꺾이지 않는 둥밍주의 ‘전기차 사랑’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은 전기차 시장 진출에 대한 미련을 아직 버리지 못했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은 최근 거리전기(이하 거리)의 움직임을 이렇게 관측했다. 지난 3월 거리가 신에너지 차량과 관련한 새로운 특허를 신청한 게 발단이 됐다. 특허는 영구 자석 모터 제조에 적용되는 기술로, 거리의 주력 제품인 에어컨 제조에도 필요한 기술이지만, 신에너지 자동차 제조에 특히 더 필요한 기술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수 언론들은 거리가 전기차 제조를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둥 회장의 행보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일찍이 2016년 2월 둥 회장은 인룽(銀隆)신에너지라는 이름의 전기 버스제조 업체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는 당시 주주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술력이 부족한 인룽에 대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배당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주주들 때문이다. 

그러자 둥 회장은 주주들에 불만을 제기하며, 개인 이름으로 인룽 인수를 강행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이후 인룽의 전기버스 판매 대수는 급감했다. 2018년 7278대 판매에서 2019년 2708대로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인수 약 2년 만에 둥 회장은 재산 수십억의 위안을 날렸다. 

이처럼 한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전기차 관련 기술 특허를 신청하자, 중국 매체들은 둥 회장의 전기차 시장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부진 거리, 전기차 시장 진출한다면 성공 힘들 듯"
다만 업계에는 우려의 시선이 가득하다. 최근 거리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은 무분별한 사업 확대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거리의 지난해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하락한 1258억8900만 위안에 불과했다. 순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06% 감소한 136억9900만 위안에 그쳤다.

자본 시장에서의 성적도 부진하다. 거리의 시총은 동종업계 경쟁자 중 하나인 메이디(美的)그룹과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최소 800억 위안이었던 격차는 3배 가까이 벌어져 최근에는 2378억 위안이 됐다.

경쟁자인 샤오미와 비교해 거리의 전기차 제조 준비가 아직 미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샤오미는 수년간 전기차 관련 특허를 축적해 왔다. 자율주행, 스마트주행, 안전운전 등에 대한 총 64개 기술이 특허로 등록돼 있다.

반면 거리는 비축된 전기차 관련 기술이 적다고 제몐은 지적했다. 제몐은 “만약 거리가 자사의 가전 칩 제조 기술을 전기차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면, 거리가 다른 전기차 업체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점은 거리의 유일한 시장 성공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앞서 샤오미는 지난달 말 10년간 10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했다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확정지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에 특화한 자회사를 이끌게 된다며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고심이 많았지만, 막대한 회사 유보현금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실행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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