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LG폰] 자기 혁신 못해...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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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4-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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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G 등 핵심 모바일 기술 연구는 지속”

‘LG폰’이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누적 5조원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다만 6세대(6G) 이동통신, 카메라 등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은 지속할 방침이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자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권봉석 대표이사가 지난 1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한 지 2개월여 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해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는 휴대폰을 생산한다.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또 기존 구매 고객과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

MC사업본부 임직원들의 고용도 유지한다. 임직원 각자의 직무역량과 LG전자의 다른 사업본부,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과적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가전·전장부품·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사물·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시대를 대비한다.

또한 LG전자는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을 개선해 나간다.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가전·TV 사업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서비스·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객 접점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한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 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LG 윙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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