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S&P, '4114'까지 간다?...바이든발 新강세장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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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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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4000 시대' 개막에도 '황소 주기'는 끝나지 않았다?

  • 잇따른 '경제지표·기업 1분기 실적' 호조 전망에 낙관론↑

​이번 주(5~9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경제 지표가 잇따라 호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도 윤곽을 드러낸 것이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지난주(3월 29일~4월 2일)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조3000억 달러 규모의 1차 인프라 투자 법안인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 Job Plan)'을 지난달 31일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 주간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0.24%와 1.14%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2.6% 상승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1일 4019.87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 선에 올라섰으며, 나스닥시장 역시 간만에 활기를 보였다.

3월 한 달 동안은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6.62%와 4.24% 급등한 데 반해, 나스닥지수는 0.4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의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 투자 흐름이 몰린 탓이다.
 

지난 3월 S&P500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S&P 4000 시대' 개막에도 '황소 주기'는 끝나지 않았다?
월가는 S&P500지수 '4000 시대'가 열린 것을 두고 향후 증시 분위기가 더욱 고조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경우 이번 달 S&P500지수가 4114p(포인트)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트 한나 서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메니저는 "지난 몇 달 동안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을 목격해 왔다"면서도 "의심의 여지는 항상 남아있지만, 우리는 'S&P 4000 시대'를 맞이했고 투자자들도 '상승세(Bull Cycle·황소 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라이안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4월 증시 강세론에 힘을 실었다. S&P500지수가 지난 20년 동안 4월은 평균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4월은 1950년 이후 1년 중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달"이라면서 "통계치를 봤을 때, 4월 S&P500지수의 수익률 대부분은 첫 18거래일 동안 우사인 볼트와 같이 빠른 상승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3월 고용지표는 경기회복 낙관론에 더욱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3월 신규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 67만5000명을 압도하는 91만6000명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노동시장 회복 움직임이 빨라지고 경기 회복세가 확실히 궤도에 오를 것이란 신뢰감을 준 것이다.

암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CNBC에서 "문자 그대로 모든, 거의 모든 것들이 가까운 미래에 미국 경제가 활기찬 성장을 보일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경제 지표 개선이 이번 달 또다시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실제 지난 2일 부활절 연휴에도 정상 거래를 진행한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7143%로 0.035%p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CNBC 주식 분석 프로그램의 간판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이상야릇한 월스트리트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은 경제 성적에 대해 호재는 악재로, 악재는 호재로 평가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가 저항선인 1.77%를 넘을지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미즈호증권 역시 이 정도의 경기 회복세로는 시장이 우려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의 단계적 축소)과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변경의 조건 중 하나로 미국의 완전고용 상태 복귀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 기준은 기존과는 달리 상당히 달성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 등 경제학계가 종전 완전고용 상태를 '실업률 4% 이하'로만 봤다면, 파월 의장은 이와 함께 △흑인 인구의 실업률 저하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 상승 △고졸 이하 저학력자의 고용 증가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달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작하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레피니티브는 올 1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반영한 첫번째 비교 분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발표 일정이 이달 중순 본격화하는 만큼, 이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시장이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LPL리서치가 1950~2020년 동안의 4월 주식시장 상승세를 분석한 자료. 이에 따르면 4월은 11월에 이어 연간 두 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상승세는 1~18일까지에 몰려있다. 이에 대해 분석가는 '우사인 볼트'와 같은 '빠른' 상승세라고 묘사했다. [자료=LPL리서치]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이번 주에는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비롯해 파월 의장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해 있다.

특히, 오는 8일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내놓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의견과 올해 12월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 여부에 대한 신호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논의 선봉에 서있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5일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세미나 연설에도 이목이 쏠린다.

5일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우 서비스업 회복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앞서 공개된 ISM 제조업 PMI가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5일에는 공장재수주와 ISM 비제조업 PMI 등이 발표된다. 옐런 재무장관이 연설에 나선다.

6일에는 IMF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7일에는 무역수지가 발표되고 에번스 총재는 또 한번 연설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발언하며 3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8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를 발표하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파월 의장은 IMF 패널 회의에 참석해 국제 경제 관련 토론에 나선다.

9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간) 3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세에 대해 발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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