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 거세지는 '착한 소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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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4-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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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때는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목받던 패션 업계에 '착한 원단'으로 옷을 만드는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쓰고 버린 페트병부터 동물 학대 없는 '에코 비건(ECO-VEGAN), 마시고남은 커피 찌꺼기까지 그 소재도 날로 다양해지는 모양새다.

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한세엠케이 캐주얼 브랜드 TBJ는 지난달 말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한 '나이스(N:ICE)아이템'을 선보였다. 이 아이템은 지구 환경을 생각한 것은 물론 원두가 가진 향균과 소취 기능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철 세균 번식을 차단해주고, 천연 자외선 차단 역할과 흡습속건 기능까지 재공해 위생관리에 매우 효과적인 것이 특징이다.

TBJ 관계자는 "대표 스테디 셀러 상품인 일일 패츠와 데님, 티셔츠 등 다양한 상품에 나이스 아이템을 적용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군에 커피찌꺼기 등의 리사이클(재활용) 원단을 지속해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세엠케이가 옷 원단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보다 앞서 어벤 캐주얼 브랜드 앤듀도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하고, 동물 학대 없는 원재료 '에코(ECO VEGAN)을 적용했다. 앤듀는 일회용 비닐 쇼핑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쇼핑백도 모두 리사이클 가능한 소재로 전면 교체하며 윤리적인 패션을 꾸준히 지향하고 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옷은 이제 패션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올초 노스페이스에 이어 최근 블랙야크까지 페트병으로 생산한 옷을 내놓으며 친환경 바람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블랙야크가 이달 론칭한 '플러스틱 컬렉션'은 케이 알피이티(K-rPET) 재생섬유에 아웃도어 기술력을 더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더하다'는 뜻의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합성어를 사용해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이름까지 담았다.

블랙야크 플러스틱 컬렉션은 티셔츠, 자켓, 팬츠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고, 종류에 따라 각 제품당 500ml 기준 최소 15~30개 이상의 페트병이 재활용됐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의 생산이 지속 가능한 소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아웃도어의 기술력을 더했다"며 "앞으로도 플러스틱 소재를 사용한 컬렉션을 한층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노스페이스도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제주도에서 수거되는 약 100톤(t)에 달하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 제작을 시작하고, 지난 2월 'K에코 삼다수 컬렉션' 16종을 출시했다. 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 등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노스페이스는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 개발은 물론 생산, 공정, 포장, 마케팅 전 과정에서 친환경 구현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올해 초 '스탠스미스' 라인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재생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아디다스가 새롭게 내놓은 '스탠 스미스 포에버'는 고기능성 재생 소재인 프라임 그린을 사용하고, 신발 박스도 재활용 종이를 90% 이상 사용해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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