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함께 한반도 문제 해결"...정의용 "중국 적극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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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4-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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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외교장관, 3일 회담...'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공감대

  • 정의용, 소인수회담 뒤 "한·중, 한반도 비핵화 공동 목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외교장관이 3일 대면회담을 열고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장관은 또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중·한(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이 중요하고 매우 적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왕이 부장은 "중·한은 지역의 중요한 나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 공동 발전 추진, 글로벌 거버넌스 보완 등 공통되거나 비슷한 입장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개방과 포용을 주장하고 협력과 윈윈(win-win·상호승리)을 견지한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함께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우리는 함께 유엔을 핵심으로 한 국제 형세를 수호할 것"이라며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하며 공동의 이익을 심화·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와 내년이 각각 한·중 문화 교류의 해, 수교 30주년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중국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 역시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적 도시인 샤먼에서 회담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도 양국 간 교류는 원만히 유지돼 있다"고 했다.

더불어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보다 항구적인 평화 정책,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 정부가 우리의 이런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인 관리, 그리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진전해나갈 수 있도록 중국이 계속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피력했다.

정 장관은 또 "오늘 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는 물론이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한반도의 실질적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왕이 부장과 매우 심도있는 협의를 갖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한 양자 협력, 국제 현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내년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등도 협의한다.

정 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왕이 부장과 오찬까지 함께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양 장관은 이날 본 회담에 앞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장하오(吴江浩) 부장조리, 양국 통역 담당 인원까지 총 6명만 참석한 가운데 소인수회담을 진행했다.

소인수회담은 당초 예정된 종료 시간을 1시간가량 초과해 종료됐다. 정 장관은 소인수회담 이후 본 회담을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게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가졌다"고 말했다.

한·중 외교장관이 회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지난 2월 9일 취임한 정 장관과 왕이 부장 간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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