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PMI 37년래 최고…"인플레 우려↑, 공급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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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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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월 ISM 제조업 PMI 64.7

  • 1983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

  • "회복세이나 공급 어려움 有"

  • "인플레, 공급 해결로 잡아야"

미국 제조업 경기지표가 3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제 회복 가속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동시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여전히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4.7로 집계, 전월 60.8에서 3.9포인트(p)가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1.7을 웃돌 뿐만 아니라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또 198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ISM지수는 고위경영자를 대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로 이뤄진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설문에 참여한 고위경영자를 인용해 “업계는 연말까지 꾸준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물류, 인플레이션, 자재 가용성 등이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ISM 내 고용지수는 59.6으로 전월의 54.4에서 5.2포인트 올랐다. 생산지수도 63.2에서 68.1로, 신규수주지수도 64.8에서 68.0으로 상승했다.

티모시 피오레 ISM의장은 “제조업 경기가 계속해서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기업들이 늘어나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기초자재의 부족, 상품 가격 상승 및 제품 운송의 어려움이 제조업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3월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사진=공급관리자협회(ISM) 보고서 캡처]



앞서 시장은 미국 경제 회복 가속화에 인플레이션 급등을 우려했다. 이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고, 주식 시장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CNBC는 “수에즈 운하 병목현상에 국한되지 않은 공급망 문제, 정부의 천문학적 경기부양, 부동산, 식품, 원류 가격 상승 등은 앞으로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피더슨 경제학자도 “정부의 재정정책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확장되고 있는데, 이것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을 나타내는 몇 개의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학자들은 공급망 문제가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이 될 거라는 것에 입을 모았다.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홀스트 경제학자는 “공급망 문제는 결국 해결되겠지만, 향후 몇 달 동안은 공급이 생산 제약과 가격 상승 압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이 원자재 가격 인상을 보고하고 있다”며 “이 중 일부는 기업의 이익으로 흡수되겠지만, 우리는 이것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으로 전달돼 소비재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CNBC는 미국 정부도 공급망 문제 해결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백악관은 공급망과 관련해 주요 산업에 대해 정기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진행 여부를 평가하고, 핵심 재료 및 상품 비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행정부가 현재 공급망 검토를 진행하는 분야가 반도체, 고용량 배터리, 활성 의약품 성분, 주요 광물 등이라고 부연했다.

블리클리 투자자문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제조업이 확실하게 경제적 힘의 원천이 됐지만, 충분한 제품을 효율적인 비용과 적절한 시기에 제공해야 한다는 게 골칫거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아닌지는 부분적으로 이런 두통이 얼마나 빨리 해결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망 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 현재의 물가상승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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