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정비요금 인상 가능성에 자동차보험료 인상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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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3-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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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업계-정비업계, 정비요금 인상 놓고 접점 못찾아…하반기부터 보험료 인상 러시 이어질 수도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감소로 4년 만에 흑자가 전망되고 있지만, 정비업계가 3년 만에 정비요금(시간당 공임) 8%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정비요금이 상승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에서 정비수가 산정을 놓고 손보업계와 정비업계 간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개정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라 구성된 조직이다. 보험업계와 정비업계, 공익대표 각 5명이 참여해 정비요금 등 안건을 협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비업계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정비수가 8.2% 인상을 요구했다. 정비수가는 보험 가입 차량을 정비업체가 수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를 말한다.

정비업계 요구에 손보업계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수가가 오르면 고객에게 지급하는 대물보험금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보험금이 상승하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 보험개발원은 2018년 6월 국토교통부가 자동차 정비요금을 2만5383~3만4385원(평균 2만8981원)으로 2.9% 올리자 2.9%의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이 2년에 걸쳐 세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도 중소형사들은 이미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 1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올렸다. 캐롯손해보험도 4월 중순 자동차보험료를 기존보다 5%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롯데·악사(AXA)손해보험도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하고 보험료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올 초 자동차보험의 합산비율이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정비 비용 등 물적 보상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정비요금이 상승하면 보험금 지급액이 현재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중소 손보사에 이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들도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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