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공의 날 文 앞서 던진 화두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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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3-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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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드(TED)식 스탠딩 연설로 소통·교감 강조...높아진 대한상의 위상 입증

  • 8년만에 대통령 참석...文 “정부-업계 소통창구 역할” 당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취임 직후 첫 ‘상공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화두로 던졌다. 

최 회장은 구체적 방법론으로 '소통과 교감'을 강조했다. 그는 “상공인들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다같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수장이 된 최 회장은 취임 직후 처음 공식 대면한 대통령 앞에서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테드식 인사말로 '새로운 기업가 정신' 화두...방법은 '소통과 교감'

최 회장은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너머(BEYOND)’를 주제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소통을 통해 모두의 안녕을 도모하는 방법을 찾아 한국 경제의 힘찬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최 회장은 고정된 연단 앞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방식이 아닌 세계적 지식 콘퍼런스인 테드(TED) 강연 형식으로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기념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일상으로의 회복이 이뤄지는 지금은 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점 변화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하는 상공인들은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라면서 “유연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위해 상공인들이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다같이 새로운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향후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예고했다.

◆8년 만에 상공의 날 찾은 대통령...문재인 "소통창구 역할" 당부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유공자를 포상하고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이 상공의 날 기념식을 찾은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며,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대한상의 설립 이후 처음으로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총수가 회장직에 오른 만큼 경제계 최고 단체로서 한층 높아진 위상을 입증한 셈이다.

최 회장이 취임한 직후 처음 대통령과의 만남이었기에 재계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두 사람 간에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최 회장의 소통 의지에 화답했다. 그는 “대한상의가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소통창구가 돼달라”며 “정부도 언제나 상공인들과 기업을 향해 마음과 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향후 경제 정책 등에 있어 대한상의가 재계를 대표해 정부와의 소통에서 핵심적 역할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제계에서는 규제 중심의 현 정부 기조에 경제단체들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자성이 적잖았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호’를 출범한 대한상의가 경제단체를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 회장 취임으로 대한상의가 경제계 단체 중 대표성을 띨 가능성이 커졌다”며 “(최 회장이) 기업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위치”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130개가 넘는 국가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9일에는 세계 각국의 상공회의소에 서한을 보내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고, 중국·일본 측에는 경제계 교류·협력 재개를 희망한다는 뜻을 각각 추가로 전달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1일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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