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이탈 엔씨소프트 목표주가 일제히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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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3-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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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장 한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엔씨소프트가 날벼락을 맞았다. 롤백(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논란으로 충성고객들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해외 실적도 부진이 예상돼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1% 오른 87만3000원에 마감했다. 전날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100만원을 돌파하던 지난 2월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리스크는 리니지 유저들의 불매운동이다. 지난 1월 말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인 리니지M의 뽑기 시스템을 손보면서 낮은 과금 유저들도 기존 고액 유저들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고액 과금 유저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비용의 효과를 보다 낮은 과금으로 얻을 수 있게 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고 엔씨측은 2월 1일 업데이트를 통해 이전으로 되돌리는 롤백을 실시했다. 롤백 이전 과금에 나선 유저들에게는 게임 내 재화인 다이아와 아이템으로 보상하는 정책에 나서며 불만이 커진 상태였다.

문제는 결정적으로 1억원을 넘게 과금한 유저와 충돌이 발생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1억6000만원원을 넘게 과금에 쓴 유저는 보상으로 5000만원어치 다이아만 복구받은 뒤 NC소프트 사옥의 주차장 입구를 막으며 항의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게임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다.

불매운동은 충성고객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금융투자업게에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넥슨, 넷마블 등 대형사의 게임 운영에 대한 유저 여론이 악화되며 규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저 충성도와 단기 투자 심리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저들의 반발이 확대되면서 지난 26일 출시 예정이었던 트릭스터M은 상반기 중으로 출시가 지연됐다. 리니지2M은 일본에서 기대 이하의 흥행을 기록하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국내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120만원이던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SK증권은 125만원에서 105만원으로 낮췄다. 또 신한금융투자(120→105), 대신증권(120만원→110), 삼성증권(140만원→120만원) 등도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라인업 매출의 구조적인 감소가 주가하락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면서 “따라서 이번 불매운동으로 리니지M의 매출 레벨이 과거 대비 크게 달라진다면 이는 주가 하단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형 신작게임 출시로 인해 2분기부터 주가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논란 확산됨에 따라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이 다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의미한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2분기 중 신작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예정으로 출시 일정 공개에 따라 신작 모멘텀 반영되며 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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