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이수혁, 애틀랜타 총격 현장 안 찾아...野 "대사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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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3-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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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여성 4명,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숨져

  • 이수혁 주미한국대사, 총격 현장·장례식 불참

이수혁 주미대사가 6·25 전쟁 70주년인 지난해 6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국전쟁참전기념공원에서 헌화를 마치고 취재진과 문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한인 여성 4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격 사건 현장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 및 마사지숍 3곳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이 숨진 가운데 이 대사는 이날까지도 총격 사건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또 한인 희생자 네 명 중 세 명의 장례식은 이미 치러졌지만 이 대사는 이들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희생자 추모 행사 및 아시아계 혐오 규탄 집회에도 이 대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금번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발생과 관련, 우리 국민 피해 사실 확인 및 유가족 지원, 사건 진상 규명 및 유사 피해 방지를 위한 미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재미동포 사회에 대한 위로와 지지를 표명하고 향후 유사 사건 발생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 등 다방면으로 대응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사건 직후부터 외교부 본부, 주미 대사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간 긴밀한 연락 체계를 유지하면서 종합적으로 대응해오고 있다"며 지난 18~22일 주미 대사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한 사실과 25일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희생자 장례식에 주미 대사관 총영사가 대신 참석해 대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한 점 등을 언급했다.

또 "사건 발생 시 관할 공관인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우리 국민 피해 사실 확인 및 유가족 지원, 현지 경찰 및 지방 정부와의 협조에 주력했다"면서 "사건 직후 담당 영사를 사건 현장에 급파하고 미 경찰 당국과 긴밀한 접촉 유지를 통한 신원 확인 및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외교가와 교민사회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0일 애틀랜타 총격 현장을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면담한 와중에 이 대사가 총격 현장이나 추모 집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사는 희생자 1명의 장례식이 주미 대사관이 위치한 워싱턴의 인근에서 열렸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 대사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 대사의 무성의한 대응에 현지 교민들 역시 '이 대사는 도대체 무슨 일이 그렇게 바쁘냐'며 많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미 대사로서 우리 교민 보호와 안전문제를 외면하는 이수혁 대사는 더 이상 대사의 자격이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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