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설전' 거세지자 남중국해 '물리 충돌' 우려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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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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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대만 등을 둘러싼 남중국해에서 양국의 물리 충돌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군용기 총 20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출격한 중국 군용기는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H-6K 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대잠기 2대 △Y-8 기술정찰기 1대이며, 이 중 H-6K 폭격기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기종이다.

해당 전투기들은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이번 비행 규모는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중국이 개발한 H-6K 폭격기 모습.[사진=게티이미지]



로이터는 대만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이 바시 해협을 지나는 미국 해군 전함들을 가정한 훈련을 한 것이라면서 지나친 확대 해석을 자제했지만, 중국 당국의 물리 위협에 대한 우려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신임 미국 행정부가 대만 문제와 홍콩의 자치권,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의 의제를 제기하며 중국과의 갈등을 격화하는 가운데, 전날에는 미국과 대만 양측이 공식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슨 이사와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 대표는 미국 워싱턴DC에서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는 올해 1월 20일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대만과 공식적인 협력을 추진한 사례로, 미국이 이를 통해 남중국해 등 중국 주변 바다에서 중국의 세력 팽창을 견제하려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NBC 등 외신은 최근 20년 간 중국 군당국이 전함과 전투기, 순항·탄도미사일 등에 대거 투자하고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미군이 해당 지역에서 대만을 방어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자주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바이든 정권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대만 침공 상황을 가정한 워게임 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훈련 결과가 미군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20일 취임 3일 만에 중국 전투기가 미 해군의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을 폭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워게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오크매넥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워게임에서 대만의 공군력은 몇분 이내에 궤멸하고 태평양 일대의 미 공군 기지가 공격받으며, 미국의 전함과 항공모함은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에 발이 묶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필립 데이비슨 신임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9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 행동이 임박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FT는 미국 행정부 내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내부적으로 해당 시기가 차기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 2023년 혹은 중국 인민해방군 설립 100주년인 2027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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