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 신용대출 증가세 ‘뚝’…우대금리 혜택 축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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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3-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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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우대금리 축소 영향…신용대출 증가액한도 2조원 밑돌아

[사진=연합]

이달 들어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세가 뚝 떨어졌다. 각 은행들이 앞다퉈 우대금리 축소에 나선 영향이 컸다. 이는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를 발생시켰다. 주식시장도 횡보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를 두고 대출 실수요자 사이에선 ‘신용대출 문턱이 너무 높아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5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5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말 대비(135조1840억원) 대비 증가액이 고작 4124억원에 그쳤다. 앞서 금융당국이 설정한 월별 신용대출 증가액 한도(2조원)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여기엔 은행들의 잇단 ‘금리 상향’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앞서 제공하던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며,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를 유발했다. 이는 당초 우대금리 대상에 포함됐던 고객에게, 대출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대출 조정에 나선 경우가 다반사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현재는 판매 중단된 11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모두 없앴다. 기존 고객이 연장·재연장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여기서 최저 0.3%포인트에서 최대 0.6%포인트의 이자 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 앞서 농협은행도 올원직장인대출과 올원마이너스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3%에서 0%로 없앴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2월 말 5대 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7%로 전년 말(3.05%)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도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지속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도 힘을 보탰다. 이에 전달까지 빚을 내서라도 무리하게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3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내 등락을 거듭하며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일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 1월 26조4778억원에서 3월 15조1084억원까지 42.9%(11조3694억원)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서민 차주 부담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질적 생계를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 신용대출 한도가 눈에 띄게 줄고, 금리는 높아졌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씨(32)는 “최근 온라인으로 신용대출 조회를 해보니 작년에 비해 대출 가능 금액은 크게 낮아진 반면, 금리는 오히려 더 오른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신용점수가 900점이 넘고 과거 연체이력도 없는데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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