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은행주 상승 탄력 받나?…연준 '배당금·환매 규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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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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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은행 대상

  • 올해 하반기부터 규제 해제 시행될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미국 뉴욕증시의 투자 흐름이 성장(기술)주에서 경제민감주, 가치주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저평가된 은행 등 금융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주의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줄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주요 은행에 대한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규제 방침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은행의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규제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지 하루 만이다.

지난해 연준은 올해 1분기에 은행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옐런 장관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현재 금융 상황은 (과거보다) 훨씬 건강해 보인다”면서 “이제 나는 은행들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능력을 되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이후 뉴욕증시에 상장된 은행 종목의 주가를 오름세를 나타냈다.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도 이날 “은행 시스템이 계속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위기상황 대응능력 평가)에서 이 견고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정상 체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각 은행 시스템이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면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의 규제 조치는 오는 6월 30일까지 유지돼,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제한이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미국 은행 일부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응하고자 대형은행들에 대한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배당금 동결을 명령하는 규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도 은행 수입과 관련된 배당금을 공식적으로 제한했다.

연준의 이번 발표는 최근 은행주의 주가 상승세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금융업종 66개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XLF의 변동 추이.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CNBC에 따르면 은행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와 함께 거론된 경제 회복 낙관론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금융업종 66개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XLF는 연초 대비 14.79%가 올랐고, S&P500지수 금융섹터도 올해에만 14.7%가 올랐다. 

한편 AP통신은 연준이 앞서 이달 31일 종료되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고 예정대로 종료한다고 밝혀 대형은행들의 불만을 가진 바 있다고 전했다.

SLR 완화 조치는 지난해 3월 팬데믹에 대응해 은행이 보유한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필요 자기자본 산정 비율에서 제외해주는 조치였다. 그러나 연준이 이런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내놓으면서 은행의 국채 부담이 커져 국채 매도 물량이 쏟아져 10년물 국채금리가 더 오를 거란 불안감이 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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