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대란'으로 확인된 종목의 위험성...리스크 헤지로 부각되는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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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3-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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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배터리업체가 대내외적 이슈로 홍역을 치르면서, 개별기업 리스크 부담이 비교적 덜한 상장지수펀드(ETF)가 부각되고 있다.

종목투자는 소송패소나 고객사의 폭탄발언 등 예단·대처가 힘든 문제에 취약하지만, ETF는 여러 종목을 고루 담고 리밸런싱까지 가능해 리스크가 헤지된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종목 가운데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6만500원이었던 시세가 이달 현재 20만4500원으로 최근 1개월 하락률이 -21.5%에 달한다. 

한 달 새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전에서 패색이 짙은 탓이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 미국 관세법을 어겼다며 '10년 동안 미국 내 수입 금지'를 명했다. 양사는 판결 이후에도 보상 규모를 놓고 줄다리기를 지속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고객사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선언으로 겹악재를 맞았다. 폭스바겐은 최근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배터리 파트너로 중국 CATL을 지목하면서 앞으로 개발하는 전기차엔 파우치형이 아닌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겠다는 구상까지도 제시했다. 파우치형을 주로 생산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해당 이슈로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의 주가도 크게 빠졌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독립 선언 다음날(16일) LG화학의 주가는 전일 대비 7.76% 하락 마감했다. 그 다음날에도 전일보다 3.82% 내린 가격에 장을 마쳤다. 
 

KODEX 2차전지산업 수익률[사진 = 한국예탁결제원]

굵직한 2차전지 기업이 뜻하지 않은 악재로 시름하는 동안,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외에도 포스코케미칼, 삼성SDI 등 8개 종목을 고루 담은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비교적 리스크가 덜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해당 ETF는 지난 24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9.92% 정도다.

폭스바겐 악재로 LG화학 주가가 7.76% 떨어진 날에도 해당 ETF는 3.1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후 일일 하락률도 2%선에서 유지 중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이 담고 있는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점이 위기 속 호재로 부각됐다. 폭스바겐의 방침 선회에 반사효과를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SDI는 올해 안에 헝가리 공장의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두 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변동성 장세가 뚜렷해지면서 ETF의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금리에 적응 중"이라며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고배당 ETF 매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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