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에너지] ② "에너지 절감 정책, 생활양식 변화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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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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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트인 가전 효율 높일 인센티브·구형 가전 교체 정책 필요" 제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 가구도 다 같은 1인 가구가 아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하는 학생이나 갓 독립한 직장인, 여러 가지 이유로 홀로 남게 된 노인 등 구성이 다양하다. 때문에 1인 가구의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맞춤형 정책이 필수적이다. 

서울연구원은 '1인 가구 에너지 소비 특성과 절감 방안' 보고서에서 "빌트인 가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와 노인 가구가 사용하는 저효율 구형 가전기기를 교체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9년 서울시의 에코마일리지에 참여한 1인 가구 회원 중 전년 대비 전력사용량을 10% 이상 절감한 4886개 가구를 추출해 분석했다. 모범가구의 월평균 전기에너지 소비량은 96.27메가칼로리(Mcal)로, 일반가구의 171.8Mcal 대비 4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가구의 거주 유형은 아파트가 가장 많았으며, 모범가구는 43%가 다세대 주택에 거주 중이었다.

보고서는 "학생이나 직장인 1인 가구는 다소비형 가전기기의 전력 소비량이 많게 나타났으며 사용 시마다 제품 가동이 필요한 세탁기·청소기·에어컨의 등급별 에너지 소비 차이가 컸다"며 "특히 냉장고는 24시간 사용하는 가전기기이므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면 월별, 연간 누적 전력소비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과 직장인 1인 가구는 빌트인 주거공간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전력소비가 높은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의 가전기기를 직접 고르지 못하고 이미 설치된 제품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임대인의 에너지 절감 인식 없이는 1인 가구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보고서는 "모든 가전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꾸면 하루 전력소비 총량을 최대 19.6%까지 줄일 수 있다"며 "에너지 절감을 위해 고효율 빌트인 가전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제도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인 1인 가구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지는 빈도가 잦게 나타난다.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에 세탁기·청소기를 사용하며 에너지사용량이 가장 높았다. 또한 집에 거주하는 시간 내내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켜놓는 생활 패턴을 보였다. 노인 1인 가구의 모든 가전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꿀 경우 약 25%의 에너지 소비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김민경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도 소비와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에너지 절감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대상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학생 1인 가구는 적은 소득으로 고효율 가전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고령 1인 가구는 과거 구입한 가전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효율이 낮은 구형 모델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오래된 가전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고효율 가전기기로 교체·구매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의 고령 1인 가구와 10년 후의 고령 1인 가구의 가전기기 소비패턴은 매우 다를 것"이라며 "출산 코호트별 가전기기 소비패턴에 대한 분석을 수행해 미래 연령별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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