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몰카' 피해 전여친 "무고죄로 뒤집어 쓸까봐 고소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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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1-03-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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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준영으로부터 몰카 피해를 입었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등장해 사건 당시 무고죄로 몰릴까 두려워 고소를 취하해야 했던 배경을 밝히며 같은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남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유튜브채널 '끝까지판다'의 '정준영 단톡방 사건 썰 푼다. 지상파 보도로는 차마 말하지 못한 것들 / 판다방 / SBS / 탐사보도 끝까지판다'라는 제목의 1년 전 영상에는 장문의 댓글 한개가 올라왔다. 

자신을 2016년 정준영을 불법촬영으로 고소했던 전 여친이라고 밝힌 A씨는 댓글을 통해 "사건이 모두 종결되고 진실이 밝혀진 지금 5년간 잘못 알려져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제 이야기를 이번 기회를 빌어 직접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저는 정준영이 저에게 소홀해 우발적으로 고소한 것이 아니고, 고소를 당한 후 정준영이 저와 사귀는척 달래서 고소를 취하한 것이 아니"라면서 "변호사 상담 결과 증거가 불충분하여 제가 무고죄를 뒤집어 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당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에 아무리 정준영의 죄가 중할지언정 유명 연예인을 상대로 저에게 억울한 전과가 생길수 있는 일을 벌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정준영에게 협조해 탄원서를 작성한 배경도 해명했다. 

그는 "2016년 9월, 정준영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정준영이 유죄 판정을 받을 경우에 언론에 보도될 것이 걱정됐다"며 "이 일에서 벗어나 취업준비에 집중하고 싶었고 정준영이 빠르게 무혐의를 받아야 저에게 2차 피해를 줄수 있는 불필요한 언론보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실제로 언론 보도 이후 악플에 시달렸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고소를 취하한 이유는 ''불법 촬영의 피해를 겪고도, 무고죄로 피소당하여 제 인생이 망쳐질까봐' 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의 저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려다 완전히 깨져버렸지만 시간이 흐르고 많은 이제는 많은 분들이 성범죄 피해자의 심경에 공감해주고 함께해주는 세상이 오게되어 참 다행스럽다"고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범죄 피해자 분들에게도 범죄 피해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것, 그리고 피해자인 당신이 완벽하게 대처하지 않았더라도 괜찮다는 것, 당신의 인생을 짓밟은 범죄자가 처벌을 받는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격려했다.

정준영은 2016년 8월 전 여친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후 전 여친이 고소를 취하했고, 정준영의 무혐의 처분으로 풀려났다.

이후 정준영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과 3월 대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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