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동맹에 눈 돌린 美바이든...25일 EU 정상회담 참석에 '新냉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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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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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25일 블링컨 브뤼셀 방문 이어 바이든은 정상회담 참석

  • '나토 동맹 재활성' 미·EU 밀착에 '중·러 전략적 협력' 가속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이어 유럽에서의 외교 보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중국과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동맹 세력을 규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5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은 해당 일정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초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EU 관계를 재활성화하려는 바람에 대해 EU 지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와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해 양측이 협력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무역·투자 관계를 심화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셸 상임의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EU 정상회의에서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길 고대한다"면서 "우리 대서양 양안의 동맹을 재건할 때"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측이 자료에 덧붙인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공통의 외교정책 이해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는 문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25일 EU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동맹·우방과의 공동전선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이달 중순 쿼드(Quad) 정상회의와 국무·국방장관의 한일 순방 일정을 거쳐 지난 19~20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에 대한 대립각을 세운 상태다.

이와 함께 미국 정보당국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러시아 당국이 선거 방해 공작을 벌였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후,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제재 추진 의사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까지 지칭하면서 러시아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EU 역시 러시아에서 수감 중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사건을 문제 삼아 러시아에 대한 제재 행보를 본격화하자, 러시아 측은 '더 이상 EU와 어떠한 관계도 갖지 않겠다'는 폭탄 선언을 내놨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사진=AP·연합뉴스]

 
미·EU 밀착 맞선 '중·러 협력'...나토 재건이 가속화하나

반면, 러시아는 중국과의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중 고위급 회담 직후인 22~23일 양국은 중국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서방의 일방적 제재는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선언했다.

특히,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나토 동맹 재건과 재활성화'를 천명하면서 '미국과 EU-러시아와 중국'으로의 국제사회 분열세를 더욱 자극하는 모양새다.

블링컨 장관은 24일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도 연쇄 예방해 러시아·중국 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향후 양측의 관계 회복에 있어 최대 관건 중 하나는 독일이 걸려있는 러시아의 '노르트 스트림-2' 사업에 대한 입장 정리가 될 것이란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구간에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다. 미국이 이에 반대하면서 최종 단계인 가스관 연결 작업만을 남겨놓은 채 중단한 상태지만, 독일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과 경제적 이익을 이유로 사업 마무리를 원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역시 해당 사업이 EU의 이익에 배치되고 우크라이나를 약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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