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기] 끝나지 않은 원전 안전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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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3-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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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원전 안전에 만반의 대비

  • 후쿠시마산 먹거리도 차단 철저

불교환경연대, 종교환경연대 등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0주기 탈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10년이 지났지만, 현재에도 원전의 안전성과 인근 농수산물의 상태에 관한 다양한 논란거리가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지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은 후쿠시마 원전의 추가 안전에도 불안감을 더한다. 또한, 후쿠시마 인근 농수산물의 경우 방사능 오염에 관한 우려가 항상 따라다닌다.

국내에서는 후쿠시마 사고를 교훈 삼아 다양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먹거리의 경우 후쿠시마 등 8개 현 농수산물에 관해 여전히 수입금지로 맞서고 있다. 국내 원전의 안전도 2중 3중의 철통방어로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에 의한 불상사를 대비하고 있다.
 
국내 시민단체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방사능 여전”

국내 시민단체들은 후쿠시마 사고의 후유증에 관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년 동안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농수축산물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는 1년 동안의 일본 내의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상황을 시민들에게 알기 쉽고 투명하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0년도에 총 13만9731건의 농수축산 식품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CS-134, CS-137)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수산물은 8.9%, 농산물은 16.7%, 야생육은 41.4%, 가공식품은 5.1%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총 검사건수는 37만6696건에서 13만9731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검출 건수는 6946건에서 5001건로 2000건 감소에 그쳤다. 수산물의 경우 세슘 검출률이 2019년 7.4%에서 2020년 8.9%로 오히려 올랐다.

또 후쿠시마 등 8개 현 수산물의 방사성물질 검출률이 9.2%로 수입허용지역의 검출률인 0.8%보다 약 11배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은 한국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해당 지역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산물의 경우에도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8개 현의 농산물의 방사성 물질 검출률이 그 외 지역의 농산물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민단체는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 오염 제거 작업을 하면서 수거한 토양을 꾸준히 재활용하고 있어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재해지와 그 외 지역 농산물의 방사성 물질 검출률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일본 정부 기준치(100Bq/kg)의 5배가 넘는 500Bq/kg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일본 정부를 향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최대한 안전한 방안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의견을 들어 마련하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또 그들은 “우리 정부와 국회 역시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더 강화된 방사능 검사와 국민안전 대책을 수립하길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안전이 제일··· 한수원의 원전 철통 방어

국내 원전의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안전성 강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사고 직후 정부에서 수행한 종합안전 점검 결과 국내 원전은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후쿠시마 사고를 교훈 삼아 최악의 상황도 대비하자는 게 정부와 한수원의 방침이다.

한수원은 안전조치에 관한 56건의 장단기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현재 54건을 완료한 상태다. 남은 2건은 2024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우선 후쿠시마 사고가 지진으로부터 시작한 점을 고려해 한수원도 이 부분의 안전을 강화했다.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원전이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이에 모든 원전에 ‘지진자동정지 설비’를 장착했다.

원전 보조건물에 설치된 센서가 지진을 감지함과 동시에 원전 자동정지시스템이 가동된다. 제어봉이 자유낙하하면서 원자로를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원리다. 이 설비는 리히터 규모 6.5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면 원자로를 자동으로 정지시킨다.

해일에 대한 안전성도 강화했다. 후쿠시마 사고가 지진 후 이어진 쓰나미에 모든 전원이 상실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후 원전은 냉각능력을 상실하고 핵연료가 용융되며 수소폭발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한수원은 원전을 보호하기 위한 해안 방벽을 고리 원전에 설치했다. 높이 10m, 길이 약 2.1km의 거대한 콘크리트 방벽이 원전을 감싸도록 했다.

또 원전부지고 기준으로 3m 높이의 해일을 가정, 비상전력계통 등 주요설비가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20년 12월 모든 원자력발전소에 방수문을 설치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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