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수능, 바뀐 환경] ②교사·고3 코로나19 백신접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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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3-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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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불안감 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AFP·연합뉴스]


올해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바뀐 제도만큼이나 중요한 변수는 바로 '코로나19'다. 전년과 달리 수능 날짜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이 수험생 주의 사항으로 등장했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수능도 2주 미뤄져 그해 12월 3일에야 시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날짜를 미루지 않고 예정대로 11월 18일에 치러진다.

대신 정부는 여름방학 중에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담당 교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은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니다.

교사 백신 접종은 오는 2분기 특수·보건교사와 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 담당 교사부터 시작한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교직원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 관계부처 협의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일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5~10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 27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4.4%가 '교직원 우선접종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체 교직원 우선접종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46.7%, '학생과 대면이 많은 교직원 우선접종이 필요하다'는 28.9% 수준이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기보다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자녀가 어리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교사들의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교사라면 백신 접종을 피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많다.

학부모들 의견도 엇갈린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 한 맘카페 이용자는 "이상반응 심하다는 백신을 맞히고 싶지 않다"며 후유증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반면 "(우리 아이가) 코로나19에 안 걸린다는 보장이 없다"며 백신 접종에 긍정적인 글도 적지 않다.

백신을 맞아도 걱정, 안 맞아도 걱정인 상황인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3 접종이 확정되더라도 대입·수능 원서접수 전 강제·의무접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학부모·수험생들 오해를 해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는 9월 대학 수시모집이 본격화하기 전 항체가 형성되려면 여름방학 중에는 1차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고 교육부는 보고 있다. 1차 접종 후 3주 뒤 2차 접종이 이뤄지고 이후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는 만큼 8월 초까지는 고3 대부분이 1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는 계산이다. 고3이 접종한다면 만 18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일이 지나지 않은 만 18세 이하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예방접종 계획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고3뿐 아니라 16세 이상 청소년에 대해서는 3분기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상자 여부와 백신 종류 등을 결정해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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