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 현대중공업, 조선업 디스카운트 극복 키워드는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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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3-1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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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친환경 경영에 올인하고 있다. 그동안 덩치가 큰만큼 다소 시대적 흐름에 뒤쳐져 있었으나 올해 상장을 앞두고 친환경 경영을 통해 조선업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3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당초 1500억원의 자금만 조달하려 했으나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2배인 3000억원으로 규모가 늘었다. 녹색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선박 건조 및 시설투자·기술개발 등에 차례차례 투자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에서도 올해 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무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는 현대중공업 등 모든 계열사가 ESG 경영을 실천토록 하는 동시에 각 계열사 이사회에 ESG 성과 등을 꼼꼼히 따져보도록 프로세스화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예고된 현대중공업의 IPO와 관련이 크다. 조선업은 전통적인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상 자본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 조선업 디스카운트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자본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날 종가 기준 조선업종으로 묶이는 24개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1배 이하가 절반에 해당한다. PBR은 회사가 청산될 때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의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의미한다. 즉 절반에 달하는 상장 조선사가 청산가치 이하로 주가가 형성될 만큼 저평가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같은 저평가를 극복할 방법으로 현대중공업은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 등을 강조해 기존 상장 조선사보다 훨씬 미래 전망이 밝다는 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추가로 조선업계 상황도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유럽연합(EU) 쪽 주요 선주들도 친환경 선박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경영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3년부터 실시하는 에너지효율등급지수(EEXI) 규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2008년 평균치보다 30% 감축토록 강제하는 규제다.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지 못하면 선박 운항속도 제약을 받게 돼 경쟁력이 크게 낮아지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를 앞둔 현대중공업이 올해 글로벌 조선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친환경 경영에 누구보다 열심인 모습"이라며 "자본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향후 업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등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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