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전쟁' 격화...CATL 1위 '굳히기', 노스볼트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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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배인선 기자
입력 2021-03-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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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CATL '왕좌' 굳히기···1년간 17조 투자해 생산력 확충

  • 스웨덴 노스볼트 '다크호스' 부상…폭스바겐 손잡고 유럽 공략

CATL, 노스볼트[아주경제DB]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 간 경쟁이 나날이 격화하고 있다. 친환경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치열한 전쟁터가 된 곳은 바로 배터리다. 내연기관차 시대 자동차의 심장이 엔진이었다면, 전기차의 심장은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배터리 주도권을 쥐는 것이 미래 차 산업 승리의 관건이다.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은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기술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기업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 中CATL '왕좌' 굳히기··· 1년간 17조원 투자해 생산력 확충

중국 배터리왕 CATL(닝더스다이·寧德時代)이 대표적이다. CATL은 중국 전기차 시장 팽창,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2017년 파나소닉, 삼성, LG 등을 제치고 전 세계 배터리 판매량 1위 자리를 4년째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34GWh 탑재량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4분의1을 차지했다. 올 1월엔 4.3GWh 탑재량으로 시장점유율이 31.2%까지 늘었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2.5GWh로 고작 18.5% 점유율에 그쳤다. 

CATL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빠르게 팽창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CATL은 이미 자국 배터리 시장 절반 가까이를 독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등록차종 3900여종 중 2000여종에 CATL 배터리가 탑재돼 있을 정도다. 자국 자동차 업체는 물론,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테슬라, 폭스바겐, BMW,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엔 중국 정부의 지원책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년간 외국기업의 배터리를 넣은 전기차를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정책을 유지했다. 덕분에 CATL 같은 중국 배터리 기업은 외국기업과 경쟁 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CATL은 급팽창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미리 대응해 생산라인 확충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CATL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생산량 확충에 1000억 위안(약 17조30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푸젠성 닝더, 칭하이성 시닝, 장쑤성 리양, 쓰촨성 이빈 등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독일 튀링겐주에도 해외 첫 제조공장을 설립 중이다. 

덕분에 CATL 배터리 생산설비 능력도 빠르게 늘고 있다. CATL의 지난해 배터리 생산력은 100GWh를 돌파했다. 중국 중신건투증권은 올해는 170GWh, 2022년 250GWh까지 늘어나 2025년까지 최소 60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CATL은 매출의 약 7%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중국 국내외에 등록된 배터리 기술 특허도 2800여개에 달한다. 

◆스웨덴 노스볼트 '다크호스' 부상··· 폭스바겐 손잡고 유럽 공략

최근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휩쓸었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 유럽 업체들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특히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의 공세가 두드러진다.

노스볼트는 2016년 테슬라 임원 출신인 피터 칼슨이 설립한 배터리 기업이다. 현재 스웨덴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기가팩토리)을 건설 중이다.

특히 최근 폭스바겐과의 협력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엔 폭스바겐으로부터 향후 10년간 140억 달러(약 15조860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노스볼트는 성명을 통해 “노스볼트 기가팩토리의 배터리 생산을 강화하면서, 협력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비용 절감 능력과 효율성을 지닌 생산설비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스볼트는 이달 초엔 미국 차세대 배터리 기술 스타트업 큐버그(Cuberg)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큐버그는 에너지 밀도를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70% 이상 올린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당시 노스볼트는 "이번 인수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요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노스볼트는 향후 유럽에서 중국 CATL, LG 등과 함께 경쟁을 벌일 예정"이라면서 "2030년까지 유럽의 시장 점유율을 25%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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