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대통령 거부권 저지 위해 사실관계 왜곡"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1-03-16 11: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계획은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며 "이 같은 발표는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5조원 규모의 배터리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현지 언론에선 LG 측이 조지아주(州)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데 있다는 건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독자적으로 5조원을 투자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공장 건설 후보지도 발표하지 않는 등 구체성도 구속력도 없는 발표만 하는 건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가 되어야 할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해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사실관계를 왜곡한 서한을 보내 SK를 비난한 건 조지아주와 SK 사이의 진실한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공장 언급에 대해 "이는 LG도 SK의 조지아 배터리 공장이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등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굳건하고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가 이 같이 의미 없는 투자를 발표하면서까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려고 하는 건, 겉으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이 협상에 비협조적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 "협상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했기에 공개할 수 없지만,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양측의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에게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측은 "미국, 특히 조지아 경제와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보다는, 미국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