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미얀마 교민 3500여명 발 묶이나...이달 예정된 임시항공편 모두 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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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3-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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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뿐 아니라 인천 경유 외국인 등도 탑승

  • "사태 장기화·강경진압 계속돼 귀국 희망 증가"

  •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탑승 인원 절반만 수용

  • 외교부, 임시항공편 추가 편성 수시 협의 예정

14일 미얀마의 지방도시 만달레이의 시위 현장에서 진압군의 총에 맞아 숨진 시민 흐타이 윈(65)의 가족들이 시신 옆에서 오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최악의 유혈 사태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예정된 인천행 임시항공편이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들의 국내 이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셈이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16일과 21·23·30일에 예정된 미얀마국제항공(MAI) 임시항공편 네 편이 모두 만석인 상황이다.

해당 항공편 네 편에는 30명 안팎의 한국 교민과 인천을 경유해 자국으로 귀국하려는 외국인 및 미얀마인이 함께 탑승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사태를 감안해 항공기 한 편에는 최대 탑승 인원인 140여명의 절반가량 인원밖에 오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와 양곤 등에는 약 3500명의 한국 교민이 체류 중이다. 지난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아직까지 교민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교민은 주로 미얀마 현지에서 생업에 종사해 그간 귀국을 희망하는 인원이 많지 않았지만, 다수 한인이 거주 중인 양곤에서도 최근 유혈 사태가 빚어지자 귀국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쿠데타 이후 (한국 교민의) 대규모 귀국은 없었지만 사태 장기화,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강경 진압 등이 계속되면서 다소 귀국 희망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사관도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양곤 시내 일부 타운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며 "해당 지역에서 공장 등 사업체를 운영하시거나 거주하시는 교민께서는 안전 관련,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발휘해 주시기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 [사진=연합뉴스]

이에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MAI 측과의 협의를 통해 오는 19일 임시항공편을 추가 편성할 방침이다.

외교부 역시 향후 교민들의 귀국 수요를 파악하면서 MAI 측과 임시항공편의 추가 편성을 수시로 협의할 계획이다.

다만 외교부는 한국에서 전세기를 띄워 교민들을 데려오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세기는 통상 상용기가 끊겼을 때 '라스트 리조트(last resort·최후의 수단)'로 쓰기 때문에 MAI가 운항하는 현 상황에서는 필요성이 높지 않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2일 미얀마에 최루탄 등 군용물자 수출 중단 및 개발협력(ODA) 사업 재검토를 포함한 대응 조치를 발표해 이례적으로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국내에 체류 중인 미얀마 근로자와 유학생 등 2만5000~3만명이 자국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 있을 수 있도록 인도적 특별 체류 조치도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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