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온라인 요금제 강화...신규 고객 유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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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1-03-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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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초부터 경쟁적으로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 출시

  • 약정할인보다 '할인 폭' 커...자급제폰 수요도 공략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각 사 제공]

급증하는 자급제폰(통신사 약정 없는 공기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이동통신3사가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 시장 쟁탈전에 돌입했다. 기존 4세대(4G) 이용 고객들이 5세대(5G)로 대거 이동하는 가운데 온라인 요금제를 강화해 신규 가입자 수를 늘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올 초부터 경쟁적으로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KT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이통3사는 각각 월 6만원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와 월 5만원대에 최대 200GB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오프라인 요금제보다 30%가량 인하된 금액으로, 기존 오프라인 요금제의 선택약정할인(25%)보다 할인 폭이 크다.

기존 유통망에 지급하는 마케팅 비용을 줄여 온라인 요금제를 강화하고 비용 절감분을 직접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이 활성화되고 온라인에 친숙한 2030세대가 자급제폰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점도 온라인 요금제 강화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자급제폰 이용자의 경우 약정·결합할인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혜택이 많은 요금제를 비교해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89%에 그쳤던 자급제폰 이용자는 지난해 7월 기준으로 9.54%까지 늘어났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1은 자급제폰 구매자 비중이 30%에 달했다. 

아울러 올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7069만명) 중 5G 가입자 비중은 18.2%(1286만9930명)를 기록했다. 작년(7.2%) 대비 11%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596만3297명(46.3%), KT 392만3610명(30.5%), LG유플러스 297만6343명(23.1%) 순이다. 

이통3사는 이처럼 4G에서 5G로 고객층이 이동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약정할인이 끝난 소비자의 경우 4G에서 5G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 타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3사의 ‘온라인 요금제 강화’와 관련해 “4G에서 6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쓴 고객들은 이미 5G로 전환했다”면서 “남은 80% 고객들은 이보다 아래 가격 요금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통3사는 온라인 요금제 강화 전략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약정·결합할인이 되지 않는 만큼 이른바 ‘충성고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약정을 안 한다는 건 소비자가 통신사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아직은 전체시장에서 온라인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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