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수요, 2025년까지 226% 늘어난다…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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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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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수요, 친환경 정책 효과에 오름세

  • 배터리 필수소재 리튬 가격 올해만 68%↑

  • 채굴업체, 과거 급락 쇼크로 '新투자' 중단

  • '공급 부족' 가격 상승세 당분간 지속 전망

  • "2025년 리튬 수요, 공급보다 22만톤 많아"

중국 허베이성의 리튬 배터리 공장. [사진=신화·연합뉴스]


전기차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이 치솟고 있다. 리튬채굴업체의 신규 투자가 사실상 멈춘 사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한 여파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추진이 속도를 내며 전기차 판매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리튬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갈수록 가속화되는 리튬 수요 증가세에 공급이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서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자재 시장조사 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중국의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 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68%가 급등했다며, 리튬 공급 부족 현상을 우려했다.

탄산리튬 가격은 톤(t)당 1만1250달러(약 1277만4375원)를 기록, 지난해 7월 t당 5850달러보다 무려 두 배가량이 올랐다.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는 니켈과의 합성이 쉬운 수산화리튬(lithium hydroxide) 가격도 t당 8825달러로, 같은 기간 11%가 상승했다.

리튬은 은백색의 알칼리 금속으로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 전지(배터리)의 필수소재다. 2차 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이온이 이동하면서 전자의 흐름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충전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

과거 1세대 2차 전지는 니켈·카드뮴을 전해질로 사용한 ‘니카드(Ni-Cd) 전지’였다. 니카드전지는 가격이 저렴했지만, 완전히 방전된 뒤 충전하지 않을 경우 충전량이 감소하는 ‘메모리 현상’ 탓에 점차 자취를 감췄다.

결국 최근 전기차 업계는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을 혼합해 전해질로 사용하는 ‘리튬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면서 리튬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 

 

중국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 추이.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리튬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파리기후협약 원년’을 선언하고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의 연료별 자동차 신규 판매에서 배터리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의 비중이 26%를 차지, 디젤(25%) 차량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캐스파 롤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가격 평가 책임자는 “미래의 수요 증가를 말하고 예상하면서도 다들 어제의 가격을 보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오는 2024년 전 세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은 각각 1만6100달러, 1만88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RU의 제임스 지어리 분석가도 “그동안 채굴업체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리튬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리튬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리튬 가격 상승세와 함께 리튬 시장의 수요량이 공급량을 앞지르는 공급부족 현상이 내년부터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8년 가격 폭락으로 리튬채굴업계의 신규 투자가 거의 중단됐다는 이유에서다.

탄산리튬 가격은 전기차 시장 확대로 2018년 한때 t당 2만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리튬가격 급등에 리튬채굴업체는 앞다퉈 신규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맞물려 과잉공급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리튬 가격은 폭락했고, 리튬 생산과 광산 투자 열풍도 사라졌다.

전 세계의 리튬 공급은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에서 주로 진행된다. WSJ은 “전 세계 리튬 공급은 주로 호주의 광부들이 광산 채굴지역에서 ‘스포듀민’이라는 리튬광석 채굴과 칠레와 아르헨티나 소금호수에서 이를 추출하는 업체들에 의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CRU는 올해 전 세계의 리튬 수요량이 45만t으로 공급량보다 1만t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내년 수요량이 56만1000t까지 올라 공급량 50만1000t을 6만t가량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2025년에는 수요량이 102만t까지 치솟아 공급량과의 차이가 22만8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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