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코앞..."흥행은 확실, 본 게임은 글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지은 기자
입력 2021-03-05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균등배정 허용에 따른 단타 움직임 우려"

  • "희망 공모가 밴드 넘어서는 공모가 예상"

상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일이 가까워지자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나타나고 있다. 청약열기가 대단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상장 이후 수익률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균등배정 허용에 따라 개미들의 공모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단타물량이 다수 출회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공모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자극한다. 바이오 섹터의 성장 모멘텀이 소멸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인지도, 검증성이 높고 SK바이오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는 점을 지적,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 A씨는 "청약은 크게 흥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흥행가도를 달리면 달릴수록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기 마련"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능력'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데, CAPA(생산능력) 증설이 곧장 실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시초가 수익률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수익률 하락의 주 원인은 공모가 희망밴드를 뛰어넘는 공모가 책정에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상장한 10개 기업 중 시초가가 확정 공모가 대비 두 배 뛴 기업은 5개에 불과했다. 이 중 첫 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은 2개뿐이었다. 지난 1월 신규 상장 5개 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이 확정 공모가보다 두 배 높은 시초가를 형성했고, 이 중 2개 기업은 첫 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A씨는 "공모주 균등배정으로 일반 투자자가 몰리면서 단타물량이 다수 출회될 걸 감안하면 수익률이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소액주주는 장기투자 성향이 크지 않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이 따상 기대감이 큰 주식일수록 그런 성향이 더욱 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금융위는 IPO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공모주 물량의 절반은 청약을 신청한 계좌수로 나눠 균등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이 많지 않아도 계좌만 있으면 공모주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까진 증거금을 많이 예치해야만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 진입이 쉽지 않았다.
 

[사진 = SK증권]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기관은 지분을 늘리기 위해 락업을 거는 경우가 많아 단타가 어렵지만 개인은 이런 제약이 없어 이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다"고 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로 엄청난 혜택을 입은 기업인데, 감염병은 시간문제일 뿐 반드시 해결된다"며 "코로나19 이후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청약열기가 상장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인지도가 높고 어느 정도 검증된 기업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의 성공적 증시 입성에 따른 '학습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을 상회하는 열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바이오 섹터에 대한 관심이 다소 꺾이긴 했지만 인지도가 높고 검증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열기가 나타날 것이다. SK바이오팜 상장 이후라 학습효과도 따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은 따상 이후 상한가 행진이 이틀 더 이어졌다. 공모가 4만9000원은 2거래일 만에 21만4500원으로 뛰었다. 한 명당 최대 16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된 직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