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아신전'부터 '고요의 바다'까지…넷플릭스, 2021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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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2-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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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수업' 윤신애 대표, 진한새 작가와 신작 '글리치' 선보여

  • 연상호 감독의 '지옥'·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 등

올해 공개 예정인 '킹덤: 아신전'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년,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김민영 총괄)

지난해 영화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달아 히트시키고 영화 '사냥의 시간' '#살아있다' '콜' '승리호'를 소개하며 전 세계 'K-콘텐츠' 열풍을 일으켰던 넷플릭스가 올해 5500억원을 투자, 더욱 화려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족 시키겠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상륙해 국내에서는 낯설었던 '좀비' 'SF' 등 새로운 장르로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이 탄생, 로맨스 드라마 위주였던 한국 방송계 새로운 열풍을 일으켰고 영화 '사냥의 시간' '#살아있다' '콜' '승리호' 등 국내 콘텐츠를 190여 개국의 나라에 소개하며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한 한국 콘텐츠는 올해도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만나게 된다.

25일 오전 넷플릭스는 '씨 왓츠 넥스트 코리아 2021(See What’s Next Korea 2021)'를 개최,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콘텐츠 부문 임원과 제작진, 배우를 포함한 한국 창작자들과 만나 넷플릭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VP는 "한국 콘텐츠에 지금까지 7700억원을 투자, 동반 성장을 위해 지원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법무법인 설립, 콘텐츠 스튜디오 2곳 마련, 신인 작가 제작자 발굴을 위해 힘쓰고 있다"라며, 올해 5500억원 투자 계획 전 세계 모든 팬이 한국 콘텐츠를 발견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을 일으켰던 '킹덤' 시리즈의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킹덤'도 없었다"라며, 새로운 매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작가는 "2016년 '시그널'이 끝나고 난 뒤, '킹덤'을 기획했다. 당시 수위가 높고 잔인해서 지상파는 방송할 수 없었다"라며, 넷플릭스가 엄청난 규모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작품에도 개입하지 않아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이야기가 글로벌 관객들에게 통할까? 의구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조금 더 자신 있게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김 작가는 올해 '끝까지 간다' '터널' 김성훈 감독과 '킹덤: 아신전'을 발표할 예정.

김 작가는 "킹덤 시리즈 주요 인물 중 하나가 아신이다. 아신 이야기를 하다 보면 '킹덤'에서 이어온 생사초의 비밀을 빼놓을 수 없는데, 시즌3보다는 스페셜 에피소드로 제작하는 게 흥미진진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았다"라며 제작 배경을 밝혔고, 김성훈 감독은 "'아신전'은 킹덤3 그 이상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 역할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공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3월 12일 공개 예정인 '좋아하면 울리는2'[사진=넷플릭스 제공]


고등학생이 위험한 범죄에 연루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인간수업'도 넷플릭스였기에 가능했던 작품이었다. '인간수업' 제작자인 윤신애 대표는 "진한새 작가에게 시나리오를 받고 '이건 넷플릭스밖에 답이 없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측이 우리가 하려고 했던 의도와 메시지를 한팀처럼 숙지하더라. 그 과정 전체적으로 본다면 제작자로서 행복한 작업이었다"라며,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와 신작 '글리치'로 또 한 번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알렸다.

'글리치'는 남자친구가 정체불명의 영상을 남기고 사라지자, UFO를 찾는 커뮤니티의 회원들과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윤 대표는 "'인간수업' 못지않은 독특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예고했다.

'부산행'과 '반도'를 만든 연상호 감독은 '지옥'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도전한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을 맞닥뜨리게 된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지옥행 선고를 받으며 겪게 되는 초자연적 현상을 그린 이야기. '송곳' 최규석 작가가 공동 각본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은 "당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각 인물의 서사까지 완벽하게 연출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재밌었다. 제가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느낀 감동을 시청자들께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을 고민하는 게 전부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보다 시리즈의 긴 호흡으로 담아보고 싶었다. 지옥행 선고받은 죄인을 벌하는 장면에 있어서 표현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이 모든 걸 가능케 한 곳이 바로 넷플릭스였다"라고 소개했다.

유아인은 "'지옥'이라는 제목과 콘셉트, 서사가 전 세계의 시청자가 공감하고 이해할 부분이다. 많은 분이 공감하고, 거기서부터 시작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대작인 '오징어 게임'도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이정재, 박해수 등이 주연을 맡았다.

황 감독은 "영화로 기획했던 작품인데 영화로 담기 힘든 방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넷플릭스 같은 OTT가 아니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잔인한 구석도 있고 많은 상상력과 급진적인 지점도 있다. 다른 곳에서 관심을 보이거나 소화하기 어려웠던 작품 같다"라며, 넷플릭스 공개 배경을 밝혔다.

주연 배우인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공간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는데, 촬영할 때마다 정말 놀랐다. 다음 세트장은 어떨지 매번 궁금해질 정도였다"라며 작품의 규모를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정우성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고요의 바다'도 올해 만나 볼 수 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 고갈로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로 동명의 단편 영화를 연출한 최항용 감독이 연출을, 영화 '마더'의 박은교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이날 제작자로 참석한 정우성은 "굉장히 오래전의 이야기다. 7년 전에 단편을 우연히 봤다"라며 "단편이 가진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서 장편 화해야겠다는 겁 없는 생각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서 훌륭한 배우들과 만나 제작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박은교 작가는 "처음엔 장편 영화로 준비했다. 이야기와 세계관이 확장성이 있는 소재라서, 두 시간 안에 담기엔 난항이 많았다.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줬을 때,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낼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배두나는 "저희 드라마에 두 가지 정도의 히든카드가 있다. 그 두 가지가 저를 매료시켜서 이 작품에 몸을 담게 됐다"라며 "지구가 사막화되고 식량과 물이 모자라 우주로 떠나는 이야기는 다른 작품에도 있을 수 있지만, 저희 드라마는 그것을 뛰어넘는 히든카드가 두 가지가 있다. 올해 말에는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이 올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위트홈'으로 스타덤에 오른 송강이 주연을 맡은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무브 투 헤븐',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등이 출연하는 'D.P', 정통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백종원 예능프로그램 '백스피릿' 등 신규 한규 콘텐츠가 대거 공개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무브 투 헤븐'[사진=넷플릭스 제공]


또 넷플릭스는 '옥자' 이후 처음으로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한다. 그간 해외에서는 오리지널 영화가 다수 제작됐지만, 국내에서는 '옥자' 이후 뜸했던 상황.

넷플릭스 강동한 영화 부문 디렉터,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는 국내서도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 소식을 알리며 "영화 업계와 동반 성장하며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화계와 유연하게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창작자에게는 다양한 언어 문화권 작품을 선보이고, 시청자들은 쉽게 작품을 접할 수 있다"라며, '윈윈'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내가 살인범이다' '악녀'의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카터'와 '6년째 연애 중' '좋아해줘' 박현진 감독의 '모럴센스'다.

먼저 '카터'는 바이러스가 창궐한 한반도를 배경으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요원 카터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카터'는 '악녀'로 독창적 액션을 선보였던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커터' 정병길 감독(왼쪽), '모럴센스' 박현진 감독[사진=넷플릭스, CJ E&M 제공]


정병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글로벌 프로젝트로 준비했다. 문화, 역사 등을 몰라도 즐길 수 있게 '액션' 하나로 몰아붙였다. TV를 켰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정신없이 볼 수 있게끔 액션으로 달려보자고 생각했다. 넷플릭스와 잘 맞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모럴센스'는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것을 알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나만의 은밀한 취향을 직장 동료에게 들킨다는 아찔한 상상이 바탕이다. '6년째 연애중' '좋아해줘'를 연출한 로맨스 장인 박현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박현진 감독은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남자와 그 비밀을 알게 된 여자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 만큼, 비주얼적인 면에서 새로운 재미를 주려고 한다.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것을 알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나만의 은밀한 취향을 직장 동료에게 들킨다는 아찔한 상상이 바탕이다. '모럴센스'가 넷플릭스에서 사랑받는 로맨스 영화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냥의 시간' '#살아있다' '승리호'가 독점 공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바. 오는 4월 9일에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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