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500억원 투자" 넷플릭스로 향하는 韓창작자…시리즈→영화로 확장

최송희 기자입력 : 2021-02-25 15:20
정병길 감독의 '카터·'박현진 감독의 '모럴센스' 등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VP [사진=넷플릭스 제공]


꾸준히 회원 수를 늘려가던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미국 내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가 50% 넘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가 2억360만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4분기에 총 850만명의 유료 순 가입자를 추가해 지난해 총 3700만명을 기록, 연간 기준 증가 후 신기록을 세웠다.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연간 25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상륙해 다양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그간 한국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소재와 장르에 도전,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장을 만들어주었다. 그 결과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이 탄생했고, 영화 '사냥의 시간' '#살아있다' '콜' '승리호' 등 국내 콘텐츠를 190여 개국의 나라에 소개하며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 신드롬을 일으켰다. 세계적 팬덤을 형성하며 큰 힘을 얻게 된 넷플릭스와 국내 창작자들은 2021년에도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만한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

25일 오전 넷플릭스는 '씨 왓츠 넥스트 코리아 2021(See What’s Next Korea 2021)'를 개최,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콘텐츠 부문 임원과 제작진, 배우를 포함한 한국 창작자들과 만나 넷플릭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다.

먼저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VP는 "한국 콘텐츠에 지금까지 7700억 원을 투자, 동반 성장을 위해 지원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법무법인 설립, 콘텐츠 스튜디오 2곳 마련, 신인 작가 제작자 발굴을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2021년 한 해만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 세계 모든 팬이 한국 콘텐츠를 발견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기까지, 그 중심에는 '킹덤' 김은희 작가와 '인간수업' 제작사 윤신애 대표의 공이 컸다. 이들은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의 동행'이라는 주제로 창작자들이 넷플릭스로 향한 이유와 과정을 설명했다.

김민영 총괄은 "'킹덤'은 '우리가 잘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확인받았던 작품이고 '인간수업'은 '우리가 해도 되나'를 '할 수 있다'라고 증명한 작품이다. '킹덤' '인간수업' 모두 우리와 성장통을 같이 겪어주었다. '가능하냐'라는 질문에 '가능하다'라고 답변한 이들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창작자들에게도 넷플릭스는 새로운 매체이자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었다.

'킹덤' 김은희 작가(위), '인간수업' 윤신애 대표[사진=넷플릭스]


'킹덤'으로 전 세계 'K-좀비' 열풍을 일으킨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킹덤'도 없었다"라며, 넷플릭스에 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2016년 '시그널'이 끝나고 난 뒤, '킹덤'을 기획했다. 당시 수위가 높고 잔인해서 지상파는 방송할 수 없었다. 게다가 사극, 좀비가 등장해 제작비도 많이 들어 넷플릭스가 흔쾌히 허락할 줄 몰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아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고등학생이 위험한 범죄에 연루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인간수업'도 마찬가지. 윤신애 대표는 "진한새 작가에게 시나리오를 받고 '이건 넷플릭스밖에 답이 없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시작도 할 수 없었던 작품이다. 쉽게 선택할 수 없었을 작품이었지만 넷플릭스가 같이 하자고 했고,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줬기에 해낼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넷플릭스 측이 우리가 하려고 했던 의도와 메시지를 한팀처럼 숙지하더라. 그 과정 전체가 제작자로서 행복한 작업이었다"라고 답했다.

김 작가와 윤 대표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작품을 알리고, 좋은 반응을 끌어내 "큰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알고리즘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일"이라고 거들었다. 김은희 작가와 윤신애 대표는 넷플릭스와 함께 또 다른 작품을 준비 중이다. 김 작가는 전지현 주연의 '킹덤-아신전'을, 윤 대표는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의 신작 '글리치'로 돌아온다.

김 총괄은 두 작품을 소개하며 "올해도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질 것이다. 다양한 작품을 소개할 것이며, 넷플릭스 또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 큰 성공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영화'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 '영화와 사랑에 빠진 넷플릭스'라는 주제로 무대에 오른 넷플릭스 강동한 영화 부문 디렉터,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는 국내서도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알렸다.

두 디렉터는 "영화 업계와 동반 성장하며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화계와 유연하게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창작자에게는 다양한 언어 문화권 작품을 선보이고, 시청자들은 쉽게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윈윈' 할 수 있게 하는 게 넷플릭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킹덤: 아신전'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제작 중인 오리지널 영화로는 '내가 살인범이다'와 '악녀'를 만든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카터'와 '6년째 연애 중'과 '좋아해줘'를 찍은 박현진 감독의 '모럴센스'가 있다. '사냥의 시간' '콜' '차인표' '승리호'까지 전 세계에 한국 영화를 소개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로 또 한 번 글로벌 팬들에게 'K-콘텐츠'를 소개할 예정. 해외에서도 기대와 관심이 크다는 부연이 있었다.

마지막 섹션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넥스트'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역들이 대거 참여했다. 올해는 '좋아하면 울리는2'를 시작으로 '무브투헤븐', 'D.P.', '마이네임', '지금 우리 학교는',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백스피릿', '이수근의 눈치코치' 등 신규 한국 콘텐츠가 대거 공개된다.

아울러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의 '킹덤: 아신전', 연상호 감독과 배우 유아인, 박정민 등이 주연을 맡은 '지옥',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해수가 출연하는 '오징어', 정우성이 제작을 맡고 박은교 작가가 집필했으며 배우 배두나, 이준이 출연하는 '고요의 바다' 등도 2021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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