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지탱하던 코스피…외인 매도세에 결국 3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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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2-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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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개미들이 힘겹게 지탱해 왔던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결국 3000선을 내줬다. 24일 코스피 하락의 원인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공포와 홍콩 정부의 주식 거래 인지세 인상 소식 등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9일(2976.21)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폭을 보여온 만큼 이후 변동성장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된다고 조언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5.11포인트(2.45%) 하락한 2994.9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9포인트(0.02%) 오른 3070.58에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하며 낙폭을 키웠다. 개인투자자들이 5611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기관·외국인 매도세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지수 급락 원인은 미국 금리 상승 공포감과 홍콩 정부의 인지세 인상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간밤 미국증시 역시 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급락 출발했다. 이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경제가 완전 고용과 장기간 2% 수준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미국 증시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해 마감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는 금리 상승 불안감으로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만 4318억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째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6거래일 동안 순매도한 금액은 2조6972억원에 달한다. 파월 의장이 제로(0)에 가까운 금리와 대규모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 심리를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기관도 이날에만 1344억원을 순매도했다.

거기다 오후 들어 홍콩 정부가 증권 거래 인지세를 인상한다는 소식이 하락폭을 크게 키웠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 정부가 세수를 위해 주식거래 인지세(stamp duty)를 기존 0.1%에서 0.13%로 인상한다고 보도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폴 챈 홍콩 재무장관은 재정 지출을 3000억 홍콩달러에서 2576억 홍콩달러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84.33포인트(1.61%) 하락하며 2만9671.7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이후 처음으로 3만선을 밑돌았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99% 하락한 3564.08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H지수 역시 3% 넘게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홍콩 정부의 인화세 인상은 물론 중국의 부동산 규제도 이날 코스피 급락의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홍콩 정부의 인화세(증권 거래세) 인상 발표와 중국의 부동산 규제도 이날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중국 은행들의 모기지 금리 인상이 이뤄지며 시장이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 속에 급락했다”며 “당분간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는 유지·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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