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코로나에 더 심각한 타격…국가 자긍심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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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2-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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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행정연구원 '2020 사회통합실태조사'…20대·60대 이상 경제상황 악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의 핵심 상권 중 하나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상가의 점포들이 폐업해 임대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민의 행복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상황인식은 고령자와 저소득층이 더 많이 악화했다. 이에 반해 국가의 자긍심은 역대 최고로 조사됐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9∼10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336명을 대상으로 한 '2020 사회통합실태조사'한 결과다.
 
행복감·건강상태·경제적 안정 모두 하락…취약계층 더 타격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하면서 0∼10점으로 측정한 행복감은 6.4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6.5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낮은 수치다. 10점 만점인 매우 행복했다는 응답 비율도 2019년 4.2%에서 지난해 1.5%로 줄었다.

본인의 경제적 안정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10점 만점에 4.8점으로 저조하게 나왔다. 향후 본인의 경제상황 전망 점수 역시 5.5점에서 5.4점으로 내렸다. 건강상태 점수는 1∼5점 중 3.6점으로 0.1점 하락했다.

코로나19는 여성과 청년, 고령자, 저소득층 같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행복감(0∼10점)은 2019년 6.7점에서 지난해 6.4점으로 낮아졌고, 삶의 만족도는 6.1점에서 6.0점,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은 5.2점에서 5.1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비해 남성은 행복감(6.4점)과 사회적 지위(5.3점) 점수는 변동이 없었다. 삶의 만족도는 5.9점에서 6.0점으로 소폭 올랐다.

현재 경제상황 안정 정도는 0∼10점 중 19∼29세가 4.5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 이상이 4.6점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인 취약계층이 더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반면, 30대(5.0→5.0점), 40대(5.1→5.1점), 50대(5.2점→5.1점)의 경제적 안정도 점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

현재 건강상태 점수는 60대 이상만 3.3점에서 3.1점으로 하락하고 다른 연령대는 전년도와 비슷했다.

행복감은 월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낮게 나타났다.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인 집단의 행복감 점수는 2019년 6.2점에서 지난해 6.0점으로,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은 6.7점에서 6.5점으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500만원 이상은 6.6점으로 동일했다.

건강상태 역시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은 3.4점에서 3.2점으로 0.2점 하락한 데 비해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은 3.7점, 500만원 이상은 3.8점으로 각각 0.1점 하락했다.
 
국가 자긍심 최고치, 의료기관·지자체 신뢰도↑…소수자 포용성 개선

낮아진 행복감에 비해 국가에 대한 자긍심은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1~4점으로 평가하는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문항의 결과는 평균 3.1점이었다. 이는 전년도 2.9점에서 0.2점 상승한 것이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3년 이후 기존 최고치였던 2013년(3.0점)과 2018년(3.0점)보다도 높다.

우리나라의 정치상황과 경제상황,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에 각각 4.5점, 4.4점, 5.7점으로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기관과 국민과의 소통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정부-국민 간 소통은 1∼4점 중 2.4점으로 0.2점 높아졌고 중앙정부-국민, 지방의회-국민 간 소통은 각각 2.3점으로 0.1점씩 상승했다. 다만, 국회-국민 간 소통 점수만 2.0점으로 제자리였다.

국가 기관별 신뢰도(1∼4점) 조사에서는 의료기관이 2.8점, 지방자치단체는 2.6점으로 각각 0.2점이 올랐다. 중앙정부는 2.4점으로 0.1점 상승했고 국회는 1.9점으로 그대로였다.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포용성 수준은 개선됐다. 일반적으로 소수자는 동성애자나 탈북민, 이민자 등을 말한다.

'집단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 비율로 본 집단별 소수자 배제 비율은 동성애자가 57.1%에서 57.0%로 낮아졌고 북한이탈주민은 25.5%에서 18.3%로 하락했다. 이 비율은 외국인 노동자(11.3%→9.9%), 장애인(5.1%→3.6%), 결손가정 자녀(4.2%→3.0%) 등도 떨어졌으며 전과자(68.0%→69.4%)만 올라갔다.

사회적 포용성을 측정하기 위해 집단별 감정적 거리 인식을 0∼100도로 수치화한 '감정적 온도'는 청년층(58.3도)과 고령층(56.6도)이 가장 높았다. 반면 전과자(15.8도)와 동성애자(23.5도)는 낮았다.

한편, 한국행정연구원은 오는 24일 온라인으로 '데이터로 본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사회와 행정의 변화' 세미나를 열어 국가승인통계인 2020년 사회통합실태조사와 공직생활실태조사 상세 결과 발표와 토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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