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B업계 1위 중신증권, 자산운용사 자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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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2-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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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펀드 시장 입지 넓히려는 포석"

[사진=바이두]

중국 증권업체 '맏형' 격인 중신증권이 자회사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공모 펀드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시장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22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에 따르면 중국 투자은행(IB) 업계 1위 중신증권은 전날 저녁 공고를 통해 최대 30억 위안(약 5155억원) 자본금을 전액 출자해 산하에 중신증권자산관리유한회사(잠정명칭·이하 중신자산관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중신자산관리는 앞으로 중신증권의 증권자산관리업무, 공모펀드 관리업무, 관리감독기관 비준 등 업무를 도맡게 된다. 

중신증권측은 "보다 쉽게 공모펀드 발행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자산관리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모펀드 발행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되면 자산관리 업무를 더욱 확대 발전시킬 수 있고, 자산관리 체계에 더욱 많은 특화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지난해 8월 '공모 증권투자 펀드관리인 관리감독방법'을 수정해 증권사들이 산하에 펀드회사 1곳을 운영하는 것 이외에 추가로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1개 더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과 연관이 있다. 

중신증권은 이미 산하 화샤펀드를 통해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설립해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추가로 취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신증권 뿐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 증권사들은 공모펀드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잇달아 산하에 자산운용업체를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가 설립한 자산관리운용 자회사 18곳 가운데 13곳이 공모펀드 발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중국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펀드 가입 붐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직접투자보다 펀드가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모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공모펀드 규모는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자산관리협회(AMA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공모펀드 순자산이 총 19조89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4.70% 증가한 수치다. 중국 공모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4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10일까지 약 40일간 중국에 신규 출시된 펀드만 215개, 총 자금조달액만 7000억 위안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출시 하루 만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펀드 전량이 '완판(완전판매)'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아울러 중국 당국의 규범도 한 몫했다는 평이다. 지난 2018년 중국은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통일된 관리·감독 규정을 새롭게 마련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카이위안증권은 "다수의 증권사들은 자산관리업무의 발전을 더욱 중시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를 통해 자산관리업의 발전 기회를 포착하고 자산관리업의 질적·양적 발전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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