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감시 사회...정치도 문제" 지한파 日배우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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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21-02-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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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년간 한국과 교류한 배우 겸 작가 구로다 후쿠미

  • "코로나19 동선 추적도 감시 결과...인권·사생활 없어"

  • "여러 문제 많았지만 한국 주제 유튜브 운영하고파"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지한파로 알려진 일본 배우 겸 작가 구로다 후쿠미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의 한·일 갈등과 관련, 획일화된 사회 분위기와 일관성 없는 한국 정치 제도 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 계열 경제지 현대비즈니스가 18일 공개한 인터뷰를 보면 구로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독재 정권 시절에 '동조압력'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반북 기조로 국민 감시가 대단했는데 지금도 기차 등에 남아 있는 간첩 신고 포스터가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동조압력이란 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이 집단의 획일화된 논리에 맞춰야 한다는 의식을 말한다. 

구로다는 "한·일 갈등이 있을 때 마음 속으로는 일본의 입장이 이해돼도 다수의 뜻을 거스르면 구석으로 몰리기 때문에 겉으로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슷한 사례로 한국의 방역 방식까지 비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국민의 동선을 추적 조사하는 것만 봐도 인권이나 사생활이 없는 감시 사회라는 것이다.

연속성이 없는 한국 정치와 행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는 "국가가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인수' 체계를 갖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대통령 5년 임기제여서 이전 정권을 부정하고 자신을 부각하는 행위를 반복한다"며 한국 전직 대통령들이 대부분 징역형을 받는 이유도 이런 현상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9년 출간된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이 한국에서 11만부, 일본에서 40만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며 "책이 워낙 팔리지 않는 나라인 한국에서 11만부가 판매된 것을 보면 (한국도) 변화의 조짐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일종족주의는 뉴라이트 계열 이영훈 교수 등이 공저한 서적으로, 일본 침략이 한국의 근대화를 앞당겼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안부는 자발적 성매매 매춘부'라는 표현 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구로다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정이 깊은 매력적인 사람들"이라며 조만간 한국을 주제로 하는 유튜브 개설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후쿠미는 1980년대부터 35년간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오면서 한국 여행기를 비롯해 한국 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 등 한국 관련 책을 다수 집필했다. 2011년 대한민국 수교훈장 흥인장을 받았고 이후 지방자치정부의 홍보대사 활동도 했다. 이런 활동 때문에 당초 '친한파'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한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2017년에는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현대비즈니스는 구로다의 훈장 수훈과 관련해 "반일을 표방하고 있지만 구로다의 활동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한국 정부의 본심이 비쳐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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