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인플레이션·국채 금리상승 우려 탓…S&P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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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2-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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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비호조 vs 금리상승·인플레이션 불안 충돌

  • 다우 0.29%↑…S&P 0.03%↓ 나스닥 0.58%↓

  • 美 텍사스 석유기업 '셧다운'…WTI 61달러 넘어

  • 유럽증시, 차익실현·美 채권금리 상승 악재로↓

[사진=AP·연합뉴스]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국채수익률 증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52포인트(0.29%) 상승한 3만1614.27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2포인트(0.03%) 밀린 3931.3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00포인트(0.58%) 떨어진 1만3965.2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월스트리트의 일부는 높은 (채권)금리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주식에서 채권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저금리 환경에서 혜택을 받는 기술주 같은 섹터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채 금리 상승이 최근 치솟았던 주식시장의 매력도를 낮추고, 저금리 환경의 수혜를 받았던 기술 종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294%로 전날 보다 0.005% 하락했다. 하지만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 S&P500지수 11개 섹터별 움직임을 보면 기술섹터는 1.03%가 하락,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 △산업(0.31%) △금속(0.13%) 등의 섹터가 하락을 기록했다. 나머지 △에너지(1.45%) △금융(0.3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8%) △유틸리티(0.12%) △임의소비재(0.65%) △필수소비재(0.65%) △헬스케어(0.36%) △부동산(0.08%) 등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S&P500지수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지표개선 vs 금리인상·인플레이션 우려···연일 혼조
미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인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넘어섰지만, 미국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3%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소매판매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1.2% 증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시장은 소매판매 지표 개선보다 물가상승을 나타내는 지표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강한 소비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4% 상승을 한층 웃도는 수치이자, 2009년 12월 물가지수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도 있다. 정부 차원의 재정부양책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한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통화 정책회의에서 경제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현재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제 여건이 현재 FOMC의 장기 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며 “이러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정책 스탠스를 계속 완화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의사록은 “그에 따라 모든 참석자는 연방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속도를 위한 위원회의 현재 설정과 성과기반 가이던스 유지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앞서 밝혔던 목표치 ‘완전고용’과 ‘2%의 물가상승률 달성’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현재의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일각에선 예상보다 빠른 회복 전망 등을 앞세워 연준이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검토했을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CNBC에 따르면 이번 의사록에는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최악의 한파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한파대피소 밖에서 16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담요로 온몸을 꽁꽁 싸맨 채 앉아 있다. 겨울 폭풍이 몰고 온 북극발 맹추위는 눈 구경하기 힘든 텍사스 등 미 남부지방까지 덮쳐 대규모 정전 사태를 유발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美 텍사스 최악의 한파…유가 급등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최악의 한파가 국제유가 상승세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1.09달러(1.8%) 오른 61.1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45분 현재 배럴당 1.08달러(1.7%) 뛴 64.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을 덮친 이상 한파로 석유기업의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공급난이 초래된 결과다.

S&P글로벌 플래츠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텍사스는 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에 따른 정전 사태로 원유 및 정유 관련 시설들이 대부분 문을 닫거나 가동 규모는 축소했다. 이로 인해 텍사스에서 최소 일평균 260만 배럴 규모의 정유 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텍사스주는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미국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곳이다. 그런데 30년 만에 미국을 강타한 한파로 텍사스주에 있는 유정과 정제시설이 폐쇄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금값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4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26.20달러(1.5%) 하락한 1772.80달러로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달 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유럽증시, ‘차익실현·국채 금리 상승’에 하락
유럽증시는 미국채 금리 상승과 최근 이어진 랠리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전일 대비 26.55포인트(0.71%) 떨어진 3699.85를, 유로Stoxx600지수는 3.10포인트(0.74%) 빠진 41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55.33포인트(1.10%) 하락한 1만3909.27을 기록했고,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도 37.96포인트(0.56%) 빠진 6710.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0.69포인트(0.36%) 떨어진 5765.84로 장을 마쳤다.

CNBC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이후 미국 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면서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쉽게 상회하면서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는 이날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간 발생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제동을 걸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이 말히(Jai Malhi)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연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지만, 브렉시트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뒤틀림(distortions)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수요 급증과 충돌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곧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CNBC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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