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이카루스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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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건설부동산부 부장
입력 2021-11-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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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최고의 건축가이자 발명가인 다이달로스는 크레타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깃털과 밀랍을 이용해 날개 두 쌍을 만들었다. 그의 아들 이카루스에게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어리석은 이카루스는 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밀랍이 태양열에 녹으면서 이카루스는 바다로 추락해 죽었다.

지난 5년간 사람들의 연봉이 2배가 된 것도 아니고, 서울 인구가 2배가 된 것도 아닌데 집값은 2배를 훌쩍 넘겼다. 서울시내 10억원짜리 아파트는 시장 참여자 전체가 동의하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순간 더 이상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수요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영혼까지 끌어모아 신고가에도 덥석 매수에 나선다.

아파트 가격의 고공행진은 무소불위의 권력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태양 가까이까지 날아간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녹아내린다면 추락의 끝은 가늠하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현재의 부동산 상승세는 인구 감소나 소득 증가 등 객관적 요인으론 잘 설명되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시장의 광기에 이미 답을 찾기가 불가능해졌지만 머리를 식히고 긴 호흡하며 냉정하게 현실을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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