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무대로 진출한 스튜디오·주방...집콕이 바꾼 아파트 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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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2-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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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리대는 좁고, 식탁은 크게...체험학습 장으로 바뀐 주방

  • 침실은 '업무+화상회의' 공간으로 변화...1인 방송 녹화 가능한 스튜디오도 생겨

[사진=현대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침실 특화평면. 워킹존]

 
아파트 전용 84㎡, 방3개 화장실 2개로 보편화됐던 아파트 '국민 평면'이 달라지고 있다. 거실에는 주방이 정면부에 배치되고, 침실에는 '업무+화상회의'가 가능한 워킹존이 생겼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구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은 아파트 평면과 커뮤니티에 변화된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을 적극 설계하고 있다. 전용 130㎡(약 40~50평) 이상인 대형 평수에서만 볼 수 있었던 '디귿'자 주방이나 아일랜드 식탁이 갖춰진 다이닝룸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영상회의, 화상통화, 1인 방송 등의 촬영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배치하는 평면도 호응을 얻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원격학습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와 부모가 주방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재택근무 활성화로 침실의 역할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주방과 침실에 특화 설계를 갖춘 단지들이 분양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침실 내부에 업무공간을 집어넣은 '홈 워크 스테이션' 평면을 새로 개발했다. 재택근무가 전 산업분야로 확산되면서 집 내부에서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과 영상회의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주방이 홈 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의 체험학습 놀이터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작은 면적의 아파트 내부에도 다이닝룸을 적극 배치하는 추세다.

GS건설은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알파룸을 다이닝룸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화평면을 개발해 자이 아파트 단지에 도입하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인 '클럽자이안'도 최근 아이들의 체험학습 클래스와 1인 방송이 가능한 유튜브 스튜디오, 공유오피스, 북살롱 등을 넣어 코로나19로 변화된 공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보통 아파트 특화설계가 실생활에 적용되기까지 평균 시차가 2~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시도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마다 커뮤니티 센터의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추세"라면서 "기존 설계부서에서 담당하던 커뮤니티 구성을 상품개발팀으로 이관해 트렌드 분석을 훨씬 정교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송도 자이 크리스털 오션'에 유튜브 스튜디오 등 신개념 커뮤니티 시설을 넣어 분양 당시 높은 호응을 받았다. 

삼성물산도 지난해부터 래미안에 거실과 주방 공간의 가변성을 강조한 슬라이딩 도어, 조리공간은 좁히고 식사공간은 늘린 '와이드 다이닝', 침실 한 개당 욕실 한 개를 배치한 '원 룸 원 배스' 평면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힐스테이트 일부 단지에 디귿자 모양 주방을 설치하고, 주방·수납 공간 평면 선택제를 유상 옵션으로 제공해 공간 효율성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평면은 한번 개발되면 주택 생애주기에 맞춰 최소 10~30년은 유지되기 때문에 트렌드 반영이 매우 보수적인 곳"이라며 "변화된 평면을 적용하는 아파트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재택근무나 홈쿡(집에서 요리하는 트렌드) 문화가 일상생활에 깊게 자리할 것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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