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조선 제주 '사우나 알몸 노출' 파장…"운영 미흡했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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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2-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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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지난달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개관한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의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우나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외부에서 훤히 들여다보인다는 주장이었다. 파장이 커지자, 호텔 측은 입장문을 내고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사건의 발단은 16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시작됐다. '제주도 5성급 호텔 사우나 고객 알몸 노출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신혼부부.

작성자는 "제주에 새로 생긴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하며 행복으로 가득했어야 할 신혼여행은 최악으로 기억되고 말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스위트룸 전용 사우나는 전면 유리창이고, 창은 미러코팅이 돼 있다고 들었다. 외부에서는 안 보이고 내부에서는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는 줄만 알았다"는 것이다. 미러코팅은 외부에서 창문 안쪽이 보이지 않도록 한 장치다.

작성자는 "이틀 동안 사우나를 계속 이용했고, 미성년자(여성)를 포함한 다수의 이용객이 있었다"며 "(신혼여행) 마지막 날 산책을 하다가 사우나쪽 창문을 보니 외부에서 사우나 내부가 다 보인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증거사진까지 게재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작성자는 "즉시 호텔 측에 해당 내용을 문의했지만, 호텔 측에서는 외부에 미러코팅이 돼 있으니 낮에는 안 보이고,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변했지만, 작성자가 이용했던 시간에 블라인드는 내려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호텔 직원과 함께 확인한 결과 호텔 입구, 산책로, 주차장, 심지어 객실 발코니에서도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강조했다. 호텔 측이 주장한 '미러코팅'은 샤워실과 화장실만 제외하고 돼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1박에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제 아내와 저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알몸으로 샤워를 했다는 충격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파장이 지속하자 그랜드 조선 제주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명했다.

그랜드 조선 제주에 따르면, 호텔 신관 사우나에는 유리 차단 코팅과 블라인드가 설치돼 있다. 블라인드는 기상상황, 시간대에 따라 탄력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했던 부분이 파악됐고,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고 전했다. 

호텔 측은 "고객과 함께 신관 전 위치에서 전수 조사를 실시했고,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cctv 확인을 진행한 결과 우려했었던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랜드 조선 제주는 지난달 개관한 신세계 그룹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제주지역 첫 호텔이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그랜드 조선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독자 브랜드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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