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라우드 라이브방송 플랫폼 준비…네이버와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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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2-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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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i 커넥트 라이브' 상용화 예고돼

  • 스타트업 '리모트몬스터' 기술 리브랜딩

  • 상반기 '카카오 i 클라우드' 출시 맞물려

  • 급증한 라이브 커머스·공연 핵심 인프라

  • 네이버클라우드 솔루션, 관련 시장 선점

[사진=리모트몬스터 제공]


카카오가 클라우드 기반 라이브방송 플랫폼을 출시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핵심 수단으로 급부상한 라이브방송 솔루션 사업을 통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사 추격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사업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 커넥트 라이브(Kakao i Connect Live)'라는 이름의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또는 솔루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i 커넥트 라이브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리모트몬스터의 기존 사업을 '리브랜딩'해 제공하려는 서비스로 확인됐다. 앞서 공개된 기업용 서비스 플랫폼 브랜드 '카카오 i 커넥트(Kakao i Connect)' 상품군에 클라우드 기반 방송·통신용 솔루션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카카오 i 클라우드(Kakao i Cloud)'의 핵심 상품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관련 문의에 "카카오 i 커넥트 라이브는 라이브 영상 서비스 개발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이라며 "현재 세부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카카오 i 커넥트 라이브의 상용화는 올해 상반기로 예고된 카카오 클라우드서비스 공식 출시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전환 솔루션 확충…카카오 AI 결합한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 등장할까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상용화한 카카오 i 커넥트 상품으로 '카카오 i 커넥트 톡(Kakao i Connect Talk)'이 있다. 이 상품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AI챗봇 구축 솔루션이다. 작년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심사를 통과해 공공기관에 공급이 가능해졌고, 지난달 GS건설에 공급돼 오는 4월부터 아파트분양상담에 도입이 예고됐다.

카카오 i 커넥트 라이브의 경우 그 이름처럼 라이브방송 운영을 위한 방송·통신 기술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미 지난 2019년 5월 '라이브스테이션(Live Station)'이라는 이름으로 라이브방송 운영을 위한 클라우드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와 카카오 i 커넥트 라이브의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작년부터 카카오 i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하면서 선두 경쟁사들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히고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AI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조직의 경쟁력을 높여 준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 i 커넥트 솔루션을 통한 제안 방식도 그와 유사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 커넥트 브랜드를 "AI 기술을 더해 (기업 고객이)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으로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 i 커넥트 라이브 역시 이 브랜드를 통해 제공되는 만큼, 영상 송출과 방송서비스 운영을 넘어 AI기술이 결합된 솔루션으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모트몬스터 라이브 방송·통신 기술 , 카카오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재탄생할 듯
 

리모트몬스터 API·SDK 개념 소개 도안. [자료=리모트몬스터 기술문서]


라이브스트리밍은 웹캠·디지털카메라나 전문 방송장비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송출해 시청차들에게 보여 주는 기술을 뜻한다. 기업은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이미 녹화된 영상을 빠르게 전송하는 것 뿐아니라, 스튜디오나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즉시 보여 주고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참고하거나 직접 소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작년 5월 '리모트몬스터(Remote Monster)'라는 인터넷 기반 방송·통신 기술 스타트업을 56억원에 인수하고 6월 흡수합병했다. 리모트몬스터는 인수되기 전부터 기업용 실시간 방송·통신 기술을 제공해 왔다. 이 기술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초기에 핵심 시장이 될 수 있는 라이브스트리밍 수요를 공략할 무기가 됐다.

앞서 리모트몬스터는 웹·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구축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형태로 방송·통신서비스 구현 기술을 제공해 왔다. 개인·팀·기업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음성통화·영상통화 또는 실시간 방송·화상협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개인·기업·기관·학교 등에 제공할 수 있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API와 SDK로 제공되던 기존 리모트몬스터의 방송·통신 기술을 카카오 i 클라우드 기반 API와 SDK로 전환·재구성해 카카오 i 커넥트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리모트몬스터의 기술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기반으로 운영됐는데, 향후 카카오 i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라이브스트리밍, 코로나19 이후의 커머스·공연 핵심 기술로…네이버클라우드 '잰걸음'
 

라이브스테이션 상품 기능소개 도안.[자료=네이버클라우드 상품소개]


라이브스트리밍 기술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증폭되고 있는 비대면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전자상거래)·라이브공연 등의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요소다. 현재 개인·크리에이터팀을 위한 라이브방송용 도구·채널로 유튜브·네이버TV·카카오TV·아프리카TV·트위치 등이 제공되지만, 이를 통합·맞춤형으로 활용할 기술은 기업이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네이버클라우드 '라이브스테이션'은 여러 채널의 라이브방송을 통합·맞춤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솔루션이다. 포털서비스 네이버의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검증된 코어 엔진을 바탕으로 실시간 영상 변환하고, 유튜브·트위치·스팀·아프리카TV·네이버TV·브이라이브·라인TV 등 여러 채널로의 동시 재송출과 CDN 자동 생성 등 편의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시장의 기회를 포착해 주요 클라우드 솔루션 고객사례를 확보했다. 카페24 입점 쇼핑몰 운영사들이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라이브24'에 네이버클라우드의 라이브스테이션이 도입된 것이다.

지난 3일 라이브스테이션 도입 소식을 밝힌 라이브24 개발 기업 에스지알소프트(SGRSOFT)의 조성환 대표는 "라이브24는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에서 제공하는 라이브스테이션, CDN+ 등 상품을 활용한 클라우드네이티브 앱으로 개발됐다"며 "NCP를 통해 수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가 발생해도 끊김 없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지알소프트 '라이브24' 서비스를 활용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 중인 사례.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의 라이브스테이션이 적용돼. 영상 녹화·실시간송출·변환 등을 위한 인프라로 쓰이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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