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어우페이광, 애플 부품공급 사업 매각 "트럼프 제재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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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2-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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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부품업체 원타이커지와 '인수의향 협약' 체결

  • 美 상무부 제재로 애플 부품 공급 어려워진 영향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자료=어우페이광 공시]


중국 스마트폰 부품업체 어우페이광(欧菲光, 오필름, 선전거래소, 002456)이 애플 부품공급 사업 부문을 중국 스마트폰 부품업체인 원타이커지(闻泰科技, 윙텍, 600745, 상하이거래소)에 매각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제재로 애플에 부품 공급이 어려워진 탓이다. 

어우페이광과 원타이커지는 지난 7일 밤 각각 선전,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양사가 인수 의향 협약을 체결했다"며 "원타이커지가 어우페이광 산하의 '특정 해외 고객'에 납품되는 카메라 모듈 부품 관련 사업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가와 매각 대상은 협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공시는 '특정 해외 고객'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애플을 가리킨다는 게 중국 현지 언론들의 진단이다.

보도에 따르면 매각 대상 자산에는 광저우 더얼타(델타) 지분 100%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우페이광은 앞서 2017년 일본 전자업체 소니의 중국 화남공장을 2억34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애플 공급망 대열에 합류했다. 소니 화남공장이 바로 더얼타의 전신이다.

사실 시장은 어우페이광이 애플 부품공급 사업을 매각할 것으로 이미 예측해왔다. 이미 시장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우페이광이 애플 공급망 명단에서 빠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어우페이광이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영향이 크다. 제재 여파로 미국 제품과 기술 접근이 제한된 어우페이광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 부품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비록 어우페이광이 애플 공급망 퇴출 사실을 부인하긴 했지만, 그때부터 어우페이광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며 현재 주가는 앞서 7월 고점(23위안)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그동안 어우페이광의 애플 부품공급 사업에는 리쉰정밀 등 여러 회사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엔 원타이커지의 손으로 들어갔다.

원타이커지는 스마트폰 부품과 반도체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원타이커지는 이미 애플과 협력한 경험도 있다. 이번 어우페이광 산하 카메라 모듈 부품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전자부품 등 스마트폰 업스트림 부문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산업 수직화를 형성해 5G,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자동차 등에서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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