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대신 인테리어"...'내 집 인테리어' 수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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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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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집값 폭등 탓…"거주 중 인테리어, 10곳 중 1~2곳 늘어"

'집콕'에 홈인테리어 관심 증가. 서울 한 대형마트의 가구전시부스. 2021.1.11 [사진=㈜연합뉴스]


#인천에 거주 중인 60대 A씨 부부는 이사를 포기하고 최근 살던 집 인테리어에 나섰다. 집값이 너무 뛰면서 더 좋은 집으로 갈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공사 기간 동안 살림살이는 포장이사 업체에 보관을 맡기고 모텔에 묵는 수고를 들이긴 했지만, 낡은 부분을 수리하고 인테리어를 새로 하니 새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송인 겸 쇼핑몰 CEO 김준희는 이사 대신 인테리어를 선택했다. 김준희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 "요근래 집을 이사해볼까 하고 여기저기 갈 곳을 알아봤는데 도무지 여기 이곳 해가 잘 드는 씨티뷰를 포기할 수 없어서 결국 모든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이 집에서 계속 살기로 신랑이랑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 노후화 지속, 부동산 대책 영향, 재건축 허가 지지부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주거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이사를 포기하고 인테리어에 나서는 가구가 늘고 있다.

살던 집을 팔고 이사를 가자니 다른 곳도 크게 올라 더 좋은 집으로 가기도 어렵고, 이사보다 인테리어가 싸게 먹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인테리어 업체 '디자인티제이'의 김재임 대표는 "최근 들어오는 인테리어 문의 10곳 중 한 두 곳은 살던 집 인테리어 의뢰 문의다. 공실 인테리어에 비해서는 적은 수지만, 과거에는 전혀 없다가 최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트렌드는 업계 전반에서 확산하고 있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집닥에 따르면 현재 거주 중인 고객이 인테리어를 의뢰한 사례는 최근 2년간 약 20% 이상 늘었다. 이제 인테리어는 이사, 입주 등 특별한 이벤트 때만 하는 것이 아닌 거주자의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최근 인테리어 콘텐츠 대중화와 함께 구축 주거 공간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한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잠재 수요자로 편입되면서 향후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거래량과 리모델링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이사와 인테리어 수요가 무조건 비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집닥 관계자는 “최근 인테리어 성장은 수년 전부터 묵혀 온 생각을 실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국내 건자재 기업을 비롯해 가구 브랜드, 유통 기업까지 인테리어 산업에 진출해 올해 인테리어 시장의 폭발적인 규모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디테일에 대한 관심도 변화하고 있다. 집닥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집닥 플랫폼에서 검색된 5000여개 이상의 인테리어 키워드와 2000여개의 시공 포트폴리오 등을 취합·분석한 결과, 올해 예상 인기 인테리어 키워드로 ‘가벽’을 꼽았다.

검색량은 최근 2년간 약 5배 이상 증가했다. 현관 중문 설치를 위한 목적부터 홈오피스, 공부방, 파우더룸, 드레스룸 등 한정되고 정형화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하려는 고객의 니즈를 확인, 가벽 관련 검색과 수요는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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