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뉴 패러다임, ESG] 삼성·SK·LG에 네이버·카카오까지…너도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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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입력 2021-0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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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초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 지분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네덜란드 최대 연기금인 APG는 6000만 유로(약 800억원) 규모의 한전 지분을 매각했다. 원인은 한전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 진전이 없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한국전력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추진중인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에 대한 지적이었다.

국내 기업들이 더 이상 ESG 흐름을 외면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칫 `투자기피대상’으로 찍힐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기준에 맞춘 ESG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올해부터 ESG를 모든 사업장의 평가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각 사업장의 ESG실태를 평가하기 위해 친환경 측면을 담당하는 기존의 환경안전센터 운영과 별개로 운영되는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했다. 삼성물산은 석탄화력발전 관련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9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고 선언했고 계열사 16곳에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여기에 최근 프로야구 구단 `SK 와이번스’를 이마트에 매각한 것을 두고서도 돈 때문이 아닌 비인기 종목 집중 지원과 ESG 경영을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그룹에선 LG전자가 지난 2019년에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Zero Carbon 2030)’ 계획을 발표했고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이라는 목표를 수립해 국내 7개 사업장에서 총 130MWh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운영하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최근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겠다고 공언해왔다.

네이버의 경우, 한성숙 대표가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04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 전사적 ESG 리스크 관리와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ESG 경영 관점에서 최근 국내 주요 그룹사의 신년 경영계획에서 ESG 확대 계획이 다수 관찰된다. 삼성, SK, LG, 포스코 등 제조업 기반의 그룹사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중심으로, KB금융, 네이버, 카카오 등 서비스 기반의 그룹사는 소셜 이슈(인권, 개인 정보 보호, 디지털 책임, 사회적 약자 보호 등)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ESG 경영 확대계획을 발표했다. ESG 전담 실무 조직이나 이사회 중심의 ESG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ESG를 전사적 이슈로 내재화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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