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사 고평가 ‘요주의’ 절반이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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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2-0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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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해 상장된 기업들은 지난해 25개사로 최대치를 기록하며 제도가 활성화 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질적인 수익률은 따라주지 못한 것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만큼 비정상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이들 일부 종목을 제외할 경우 평균 수익률도 바닥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총 25개사다. 한국거래소는 2005년 기술특례제도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대대적인 홍보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들이 보인 수익률은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다. 우선 주가가 상승한 곳보다 하락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5개사 중 시초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11개사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의 44%에 불과하다.

첫 거래일 시초가 대비 3일 기준 주가 수익률은 61.91%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일부 기업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데 따른 착시 중 하나다. 실제 지난해 9월 22일 상장한 박셀바이오는 현재 주가 상승률이 948.88%에 달한다. 박셀바이오를 제외할 경우 전체 수익률은 20%대로 떨어진다.

종목별로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앞서 언급했던 박셀바이오를 제외하고 이오플로우(222.76%), 피플바이오(183.89%), 넥스틴(142.89%)이며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인 종목은 센코(86.52%), 알체라(51.25%), 석경에이티(43.0%), 에스씨엠생명과학(42.2%), 고바이오랩(41.67%), 레몬(10.21%) 등이다.

반대로 미코바이오메드(-37.89%)를 필두로 지놈앤컴퍼니(-35.88%), 젠큐릭스(-25.3%), 엔젠바이오(-21.07%), 바이브컴퍼니(-20.0%), 솔트룩스(-16%), 클리노믹스(-15.14%), 카이노스매드(-14.42%), 퀀타매트릭스(-12.97%) 등은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한 기업들이다.

금융투자업계 기술상장특례제도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들 종목 중 일부가 투기세력들의 놀음판으로 변질되고 있고, 신라젠 사태에서 드러난 경영진들의 부정행위 발생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셀바이오는 주가가 한때 30만원을 넘나들며 초대형 폭탄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개인 투자자들 일각에서는 ‘박살바이오’라는 농담이 나올 만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다.

한 전업투자자는 “특례상장기업들 주가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이유는 잠깐 반짝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뒤 소외받은 게 이유”라면서 “아무리 시장이 좋아도 실적과 모멘텀이 없는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소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신뢰도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업 부실화에 대한 모니터링과 불공정행위 적발을 위한 감독당국과 거래소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성장 초기의 역량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평가할 상장주관사 역시 다양한 기술기업을 평가할 수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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