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설 앞두고 현금 대거 푼다…협력사와 상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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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2-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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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 대금을 예정된 날짜보다 먼저 지급한다. 협력회사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고,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들을 돕기 위해 지역 농산품도 구매하는 등 상생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은 5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 대금을 설 전에 지급한다.

삼성 계열사들은 오는 8일부터 1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지급한다. 협력회사들은 최대 2주까지 대금을 일찍 지급받을 수 있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이뤄지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총 11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또 삼성의 19개 전 계열사는 오는 10일까지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등을 돕는다. 임직원들은 자매 마을 특산품, 농업진흥청 협력마을 농축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지역 농가는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도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8767억원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위아 등 6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열흘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설 연휴 전 온누리 상품권 약 306억원어치를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다만 SK그룹은 이번 설 명절에 별도로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지 않는다. 평소 짧은 주기로 협력회사에 대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거래 후 대금 지급 요청이 있으면 일주일 내 현금으로 지급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사 전체가 항상 협력사가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역시 협력회사 납품대금 1조25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9개 계열사는 예정 지급일보다 1~7일씩, 길게는 12일까지 앞당겨 설 연휴 전에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LG디스플레이는 파주‧구미 사업장에서 지역 농산품을 판매하고, LG화학은 여수‧나주 공장 등 사업장 인근 사회복지시설에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포스코는 거래기업에 매주 두 차례 지급해오던 대금을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매일 지급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3000억원 규모의 대금도 같은 방식으로 지급했다.

포스코는 매년 명절 거래기업 대금 조기지급 외에도 2004년부터 중소기업에 대해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고, 2017년부터는 중견기업까지 확대했다.

대우조선해양도 44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과 기성금을 오는 5일 지급한다. 당초 예정된 날짜보다 5일 앞당긴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추석 이후 명절마다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가장 많은 설 명절을 맞아 협력회사들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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