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로?…레딧이 찍은 유명인사들 몸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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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2-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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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피즘보다 머스키즘이라는 말도 나와

게임스톱 열풍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레딧 사용자들의 지지를 받는 유명인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와 아크펀드운용 캐시 우드 펀드매니저, 벤처캐피털인 소셜캐피털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최고경영자(CEO)가 주인공들이다. 

블룸버그는 1일(이하 현지시간) "이들 3명은 혁신의 전도사들이다."라면서 "이들은 기술주에 투자하는 개인들에게 우상화되고 있으며, 이들 중 누구도 현금흐름 혹은 수익성과 같은 잣대로 판단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 모두 비트코인 신봉자라는 점도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테슬라 대표 머스크는 최근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4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한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들썩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주류에서 보기 힘든 혁신적 아이디어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매도는 사기에 불과하다고 헤지펀드를 직접 공격하면서, 레딧 이용자들로부터 더 큰 지지를 확보했다. 

지난주 29일에도 머스크가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넣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 내 공매도 세력을 겨냥했다는 해설도 나온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스톱 신드롬에서도 머스크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게임스톱의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을 때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연결하면서 게임스톱을 의미하는 '게임 폭격!!(Gamestonk!!)'이라고 올렸다, 이에 게임스톱의 주가는 더욱 급등했다.

한편, 지난달 7일 머스크가 채팅 앱인 시그널을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가 엉뚱한 주식인 시그널어드밴스라는 헬스케어 장비업체의 주가가 폭등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일각에서는 미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게 트럼피즘이 아닌 머스키즘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팔리하피티야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개인투자자 열풍에 적극적으로 올라탄 인물 중 하나다. 앞서 팔리하피티야 대표는 앞서 “다음 달 19일 만기인 행사가격 115달러 게임스탑 콜옵션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개미투자자들의 조언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그들의 편에 서 투자를 한 것이다. 

팔리하피티야는 개미투자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2008년 기관은 시장의 혼란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와 2021년 시장 시장 혼란을 이용한 개미들이 돈을 벌었다. 이 두 문자의 차이를 모르겠다"고 올렸다.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규제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나는 두명의 사람들을 걱정한다. 하나는 나고, 하나는 개인 투자자들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팔리하티피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그를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 매니저 역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개미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는 매우 공격적으로 ETF를 운용하면서 로봇, 핀테크. 유전자 등 신기술 분야 투자의 폭을 넓혔다. 또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면서 영향력을 더 키웠다. 아크인베스트 ETF에는 올해 유입된 자금만도 82억70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드 매니저는 지난 2018년 테슬라 주가를 4000달러 이상으로 전망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올해 1월 테슬라가 급등하면서 아크인베스트는 더 명성을 떨쳤다. 

아크인베스트는 미국 대표 혁신 기업으로 꼽히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보다는 잠재력을 가진 회사들에 투자한다는 비전을 밝히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인기가 높아지며 우드가 투자하는 종목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는 선순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들은 이제 민주화된 주식시장의 새로운 수장들이다."라면서 "다만, 리더십은 때로는 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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