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가세에 범야권 단일화 ‘새국면’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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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2-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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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중 국민의힘‧제3지대 경선…3월초 범야권 단일화 수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한 공연장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안 대표에게 선(先) 제3지대 단일화 후(後) 국민의힘 단일화를 제안하면서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합당설이 잦아들면서 2월 중 국민의힘‧제3지대 경선, 3월 중 범야권 단일화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1일 국회에 모여 안 대표와의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진행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어쨌든 이 문제는 우리가 한목소리로 가야겠다라는 것”이라며 “이거 갖고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져서도 안 될 것이라 이 문제는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 의원들 간의 연석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안 대표를 포함한 통합 경선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부산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 뒤 “우리당이 경선하는 과정에 우리당이 아닌 다른 사람이 끼어 들어올 수가 없다”며 “어제 금 전 의원이 출마선언하면서 안 대표에게 일대일 단일화를 하자고 한 건데, 그건 자기들끼리 한 얘기니 우리가 관여할 계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단 두 사람 사이에 뭐가 이뤄지고, 우리 후보가 선정된 다음 단일화를 이룰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동안 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뒤인 3월 단일화는 시기적으로 늦다고 주장하며 본인을 포함한 통합경선을 해야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입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당 후보를 포함한 통합경선은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통합경선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섞여 다소 혼란한 상황이 전개됐다.

김 위원장의 주장에 중진의원들이 힘을 싣게 된다면 안 대표 또한 통합경선 주장은 접은 채 2월 중 금 전 의원과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월 중 금 전 의원과 단일화 협상이 정리되지 않은 채 3월 초 3자(국민의힘 후보 – 안철수 – 금태섭) 단일화를 하게 될 경우, 보다 불리해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의 제안에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필요하고, 야권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연락이 오면 만나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해선 “그건 입당요구가 아니라 탈당요구”라면서 “공당의 대표에게 탈당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나중에 누가 통합후보가 되더라도 야권의 파이를 축소시키는 일 아니겠느냐”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안 대표도 저처럼 확장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상태로 그대로 가면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다음에 안 대표와 저와 국민의힘과 셋이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 그 사이에 저나 안 대표는 우리가 왜 나오는지 유권자를 확장시키기 위한 얘기를 할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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