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 올해 첫 양자회담 스타트…우즈벡 대통령과 ‘화상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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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1-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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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그린 분야 MOU 체결…한국판 뉴딜 토대 협력 확대

  • 靑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신북방외교 본격 가동”

  • “형제국”·“친구이자 형님”…1시간 30분 회담 내내 화기애애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화상 정상회담에 앞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올해 첫 양자회담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즈베키스탄 부총리 겸 투자대외무역부장관과 화상으로 경제부총리 회의를 열었다.

당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난해 방한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불발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오후 3시쯤부터 1시간 30분 동안 화상으로 조우했다. 문 대통령은 “형제 국가”라는 표현을 쓰며 반겼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제 친구이자 형님이신 대통령님”이라고 화답했다.
 
무역협정 협상 개시 선언…14개 신북방 대상국 최초

양국 정상은 화상 정상회담에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ST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이는 14개 신북방 정책 대상국 가운데 처음으로 추진하는 상품무역협정이다.

우리 정부가 신북방 정책 대상국과 추진하는 최초의 상품무역협정으로, 양국은 지난 2019년 4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해 지난해 7월 연구를 완료하는 등 협상개시 전 필요한 국내절차를 마무리했다.

화상 정상회담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박복영 경제보좌관 등이 함께했다.

청와대는 “향후 속도감 있게 협상을 진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교역과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디지털·그린 분야 협력확대를 위해 디지털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 양해각서를 토대로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미터기,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농기계 등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하는 양국 간 산업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등 다양한 에너지·인프라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등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2007년 우리 정부 주도로 창설된 정례 다자협의체인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이 올해부터 장관급으로 격상해 개최키로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했다.
 
文 “우즈벡, 18만 고려인 품어준 고마운 나라”

문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은 두 나라 모두 새해 들어 처음 하는 정상회담”이라며 “지난 통화 때 약속한 대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다양한 우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독립 30주년”이라며 “단합된 힘으로 수많은 도전을 극복해 온 우즈베키스탄 국민과 대통령님께 경의를 표하며, 형제의 마음으로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양국 간의 역사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독립 이듬해인 1992년 우리 두 나라는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면서 “내일이 바로 29년 전 양국이 수교를 맺은 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9년 대통령님과 나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고, 우리 두 나라는 형제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을 언급, “임시항공편을 운항해 기업인과 필수 인력의 교류를 이어갔고, 의료인 파견과 양국 보건부 사이의 협의 채널을 구축했다”면서 “지난해 7월에는 코로나 이후 최초의 각료급 인사로 우무르자코프 부총리가 방한해 양국의 공동 발전과 코로나 공동 대응을 위해 힘을 모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새해에 연두교서에서 강조한 청년 지원과 국민 건강 강화, 지역 균등 개발은 한국이 추진하는 포용적 회복과 도약 정책과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 두 나라는 여러 면에서 같은 이상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의 중심에서 동서 문명과 교류했고, 포용의 힘으로 18만 고려인을 품어준 고마운 나라”라며 “생과 포용의 마음으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협력해 나가면 두 나라 모두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함께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우즈벡, 제2차 P4G 서울 정상회의 참가 확정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제 친구이자 형님이신 대통령님을 이렇게 뵐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올해 첫 양자 정상회담을 문 대통령님과 같이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어려움을 초기에 직면한 나라 중 하나인 대한민국이 대통령님 지도 하에 코로나 확산 여파에 따른 힘든 점을 효율적으로 극복을 했고, 뿐만 아니라 해외 파트너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이 위험한 질병과의 범세계적인 싸움에 적극적으로 기여하신 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상황이 진행되면서 우즈베키스탄이 제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지원해 준 것에 대해서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향후 한국의 번영과 번창을 위한 든든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는 대통령님이 주도하시는 한국판 뉴딜 정책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우리 모두의 넓은 지역에서의 포괄적인 협력 강화 등 대통령님이 진행하시는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정책을 전반적으로 지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금년 5월 달에 서울에서 개최될 제2차 P4G 정상회의에 기꺼이 참가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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