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현대차그룹 미래차SW 주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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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1-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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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이익률 개선…팬데믹 위기에 강점 보여"

  • "3사 합병법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 앞장"

  • 직원3000명·매출2조 규모 현대차 SW 구심점

  • 현대엠엔소프트와 합병비율 정정해 증권신고

[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SW) 관련 자회사인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3사 합병 안건을 승인하기 위한 임시주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합병 후 존속법인인 현대오토에버가 그룹의 '모빌리티 SW'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앞두고 작년 4분기 및 연간 경영 실적이 공개됐다. 현대오토에버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된 해외법인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의 부진을 상쇄하는 그룹 IT아웃소싱(ITO) 사업의 성장과 비대면 업무활동 강화 등으로 거둔 이익률 개선 성과를 거뒀다.

27일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방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 작년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조5626억원, 영업이익 8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2% 증가했다. 회사측은 소폭의 매출 감소에도 비대면 업무활동 강화 등 경비절감 노력과 매출 믹스 개선으로 성과를 거뒀으며 이에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4459억원, 영업이익은 265억원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했지만 원가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6.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I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7% 감소한 1783억원이었다. ITO 사업이 4.0% 증가한 2675억원을 기록해 SI사업 매출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현대오토에버 측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디지털전환(DX) 중심축에 있는 기업답게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작년 11월 그룹 DX와 정부 디지털뉴딜 사업을 염두에 두고 DX플랫폼을 선보였다. 현대오토에버의 DX플랫폼 브랜드 'NNNEO(네오)'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필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으로 구성돼 현대차그룹 ICT경쟁력을 지원한다. 이는 다음달 주총의 합병 안건 승인 후 4월부터 출범할 3사 합병법인이 올해 성장 기반을 다지고 그룹의 '미래차SW' 전략을 주도할 수 있는 무기다.

현대오토에버 측은 "(3사 합병 완료 이후 출범할) 신규 합병법인은 차량의 인카·아웃카뿐아니라 신(新) 모빌리티 디바이스(UAM, PBV, 로보틱스) 전반의 SW와 데이터 비즈니스를 담당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인포테인먼트 생태계를 만들어 데이터 기반의 융합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차량용 위치기반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기반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커넥티비티,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사업을 수행하는 회사다. 디지털맵 제작 기술, 차량용SW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재무제표상 연매출은 2786억원, 영업이익은 347억원, 직원 수는 500여명이었다.

현대오트론은 차량용 반도체 사업, 전기·전자 아키텍처 및 기반SW 등의 차량용SW 사업을 수행하는 회사다. 전기·전자 아키텍처 분야는 차량SW 제원과 구조를 구체화하는 분야, 기반SW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에 적용되는 고성능 SW플랫폼과 통신제어기능 관련 SW를 개발·판매하는 영역이다. 지난 2019년 재무제표상 연매출은 8598억원, 직원 수는 700여명이었다. 현대오트론은 이가운데 매출규모 7693억원, 직원수 약 400명의 차량용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이달 1일자로 현대모비스에 영업양도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전산 시스템 및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과 신기술 기반의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BASIC(Big Data·AI·Security·IoT·Cloud)' 등 최신 기술이 집합된 ‘스마트X사업(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으로 산업 현장 데이터 허브 서비스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직원수는 2100여명이다. 현대오토에버를 중심으로 3사가 합병하면 직원수는 3000명에 근접하고 연간 매출 규모는 2조원에 가까운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합병법인은 기존 3사의 강점을 결합하고 SW개발효율을 높여 현대차그룹의 SW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합병법인이 예정대로 출범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심화하고 있는 미래차 개발 경쟁에서 현대차그룹에 주도권을 쥐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3사 합병 계획 발표 당시 "SW 3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모빌리티 SW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합병법인 설립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미래 SW 리더십을 확보하고 디지털 중심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 역시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모빌리티 SW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단계"라며 "그룹 내부 SW 역량 결집을 위해 3사 통합을 진행하여 인·아웃 카 SW부터 융합 서비스 영역까지 시장의 요구에 적시 대응하는 모빌리티 SW전문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3사간의 합병 비율이 신규 합병법인 출범에 제동을 걸 여지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현대오토에버 중심의 3사 합병 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받은 뒤 30일 정정신고를 요구했다. 이는 현대엠엔소프트 소액주주들이 증권신고서의 현대오토에버 대 현대엠엔소프트의 합병 비율 '1대 0.96'이 부당하다는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됐다. 현대오토에버는 합병 비율을 '1대 1.0022547'로 재산정하고 관련 내용을 보완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27일 다시 제출했다. 이는 3사 합병 이후 현대엠엔소프트 보통주 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식 1주당 현대오토에버 보통주 1.0022547주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회사측은 "합병 완료 이후 합병회사는 상기 명시한 합병 기대효과의 발현을 통해 외형 확장 및 실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더불어, 합병회사의 계속기업가치 증대는 향후 주주 환원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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