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버스사고女' 유가족 "사고 또 일어날 수 있어"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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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1-01-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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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버스 뒷문에 입고 있던 롱패딩이 끼어 사망한 20대 여성의 유가족이 재발방지를 우려하며 대중교통 안전문제 개선을 위한 국민청원에 나섰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끌려가다 죽어버린 내 동생, 이제는 멈춰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른바 '롱패딩 버스사고'의 피해자인 20대 여성의 유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한 번의 확인, 내린 후 3초의 기다림만 있었더라도 이런 허망한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인은 "모두가 롱패딩에 주목하며 롱패딩의 위험성을 얘기했지만 (버스 문에 끼인 건) 옷소매"라면서 "이 말은 즉, 롱패딩을 입지 않더라도 이런 사고는 언제든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사고의 재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2012년 3월 3일 10대가 문틈에 옷이 낀 채 50m를 끌려가다가 버스 뒷바퀴에 치여 숨진 사고, 2016년 7월 10일 70대가 왼팔이 시내버스 문에 끼어 넘어져 오른쪽 바퀴에 깔려 다리를 절단한 사고 등 지금까지 발생한 비슷한 사고를 언급했다.

청원인은 버스기사의 근무환경 개선과 안전교육 강화, 그리고 버스 승하차 센서 장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노선이 너무 빡빡한데 배차간격은 맞춰야 하니 시간은 촉박해서 확인을 대충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운전자가 시간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근무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만약 옷이 끼었다가 다시 문이 열려서 빠졌다면 동생은 아마 '오늘 참 재수가 없었다'고 웃으며 얘기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언제든 큰일이 될 수 있고, 나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앞서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0대 여성 A씨가 시내버스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이 담긴 CCTV를 살펴 보면 A씨는 버스 뒷문을 통해 내리던 도중 롱패딩 소매가 끼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버스는 2초 만에 출발한다. A씨는 버스에 매달린 채 버스정류장에서 20m 정도 더 끌려가다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기사는 손님이 내리는 모습만 확인하고 내린 후의 모습을 확인하지 않은 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기사는 승객의 옷이 문 사이에 끼인 걸 모르고 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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