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났다2 김정수, 사별한 아내와 VR속에서 4년만의 재회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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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1-01-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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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를 만났다2 방송 캡처]

김정수 씨가 사별한 아내와 재회했다.
 
21일 밤 방송된 MBC VR(가상현실) 휴먼다큐멘터리'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편 1화에서는 4년 전 병으로 떠난 아내를 다시 만난 김정수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해 선보인 '너를 만났다'는 희귀 난치병으로 딸을 떠나보낸 엄마가 VR 기술로 딸과 재회하는 과정을 담아 감동을 안기며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상 TV 다큐멘터리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정수 씨는 4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성지혜 씨를 만나기 위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 하지만 엄마를 잃은 슬픔이 지워지지 않은 다섯 딸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첫째 딸 김종빈 양은 "아빠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엄마를) 딱히 안 봐도 상관이 없었다. 난 힘들지 않다. 정리했다. 전 제가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방송 출연을 꺼렸던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둘째 김종윤 양은 "아빠가 용돈을 끊는다고 하고 빌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사춘기 두 딸이 기억하는 아빠, 엄마의 사랑은 유별났다고. 둘째 딸은 “일할 때도 밥 먹을 때도 TV를 볼 때도 수시로 뽀뽀 했다”고 떠올렸고, 엄마가 아파서 머리가 빠졌을 때조차 아빠가 엄마를 예쁘다고 안고 다녔다며 증언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아이들을 설득한 김씨는 제작진에게 다시 연락했고 MBC 디자인센터 VFX(특수영상) 팀과 제작진은 부부의 만남을 위해 VR 상호작용과 스킨십 동작에 도전했다. 

첫째 딸 김종빈 양은 “더 행복하게 살 방법을 마련하는 중인데 아빠가 (엄마를 만나자고 했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애 다섯을 낳은 사랑하는 여자니까. 내게는 ‘내 마지막 소원이다’라고 아빠의 말이 들렸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은 김정수 씨 가족을 위해 성지혜 씨가 살아있던 순간, 집의 공간을 VR로 구현해내기로 했다. MBC 특수 영상팀은 성지혜 씨의 생전 동영상과 사진, 가족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VR을 구현해냈다. 또 가족들이 성지혜 씨와의 교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게임적 요소를 가미했다.
 
아내의 모션 캡처 작업은 연극배우 우미화가 맡았다. 우미화의 슈트에 부착된 마커를 100여 대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포착해 아내 특유의 동작을 정밀하게 담아냈다. 아울러 아내의 음성을 성우와 합성하는 보이스 컨버전 기술을 적용해 실제 목소리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MBC 버추얼 스튜디오에 들어온 김정수 씨는 이렇게 구현된 VR 세상 속에서 아내와 만났다. 가상의 아내지만 김정수 씨는 목 놓아 울었고, 엄마, 아빠의 모습을 지켜봤던 5남매 역시 눈물을 훔치며 숙연하게 만들었다.
 
MBC 창사 60주년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편 2화는 오는 28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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